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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아시아 동반자 인식은 보안기업에게 기회일까 2018.07.01

‘2018~2022 스페인의 대아시아 전략적 비전’ 발표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스페인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아시아와의 관계 확대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과 투자유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iclickart]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은 지난 2월 스페인 외교협력부가 발표한 ‘2018~2022 대아시아 전략적 비전’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문건에는 아시아에 대한 스페인의 달라진 시선이 담겼다. 이 문건은 아시아는 경제발전 수준과 문화적 전통, 사회정치적 모델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대륙으로, 인구학적 중요성과 경제적 역동성을 지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협력을 통한 스페인의 기회와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스페인 외교협력부가 발표한 ‘2018~2022 대아시아 전략적 비전’에 따르면 아시아는 세계인구의 54%, 도시인구의 46%가 거주하는 곳으로, 2017년 기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한다. 이는 2020년 43%, 2050년 5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이처럼 아시아의 성장에 따라 아시아에서는 구매력과 경제력, 사회적 권력이 급속히 확대되는 ‘중산층 혁명’이 광범위하게 일고 있다며 2000~2025년 사이 아시아의 충산층은 26억 5,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은 아시아의 성장을 바라보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를 갖고 있고 중남미와의 연대가 깊은 아시아 지역 분쟁에서 이해관계가 없는 중간국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적이고 균형잡힌 입장을 취하는 스페인이라는 이미지로 아시아와의 관계 형성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년간 스페인은 대아시아 및 태평양 전략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채널 확보와 경제공동위원회 신설 등과 같은 활동을 전개해왔음에도 다른 EU 국가들보다 대아시아 정책이 제한적이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와의 우호적인 관계와 활발한 교류를 위해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각 기관의 활동 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대아시아 전략 강화를 위한 외교 등 모든 대외정책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의 목표와 계획… 문화부터 안보까지
아시아 국가와의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는 다양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대아시아 협력 중점 분야로 도시화 및 도시 개발, 무역, 과학기술, 안보, 대테러, 재난관리, 대체 에너지, 인권, 관광협력, 스페인어 홍보 등을 선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 민관 참여를 통한 ‘신 실크로드 스페인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유럽 주재 아시아 기업들의 스페인 투자 유치를 위한 활동계획 수립과 영국의 EU 회원국 탈퇴(브렉시트)에 대비한 국가 전략 통합 목표를 설정했다.

이밖에도 양자 또는 다자 프로그램을 통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구·개발 혁신 네트워크 촉진과 투자 및 인재 유치를 위한 스페인 내 창업 지원도 중요한 목표로 내걸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운영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외교정책 위원회를 통한 제반 부처간 의견 수렴 촉진과 분야별 대아시아 계획 수립을 통해 구체적 활동 계획을 설정하고 담당 부처간 실무 그룹을 통한 실무차원의 대아시아 관련 업무 수행 등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지침이나 사업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스마트시티부터 언어까지 다각적인 접근
스페인의 대아시아 수출은 전체 수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EU의 대아시아 수출이 평균 약 2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스페인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문화산업과 스페인어 교육, 물류, 통신 부문 등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중산층의 새로운 소비패턴에 따른 이익 창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유망 진출 분야를 필두로, 농수산이나 소비재, 스마트시티 등 도시계획, 환경관리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스페인 기업의 활동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은 중남미나 중동시장의 통신, 재생 에너지,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을 선도하는 자국 기업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기업의 대아시아 진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적 정세를 이용한 아시아와의 거리를 줄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스페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향후 세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점과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 등이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활용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교역관계 강화에 기회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도 스페인의 아시아 기업의 투자유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와 아시아 파트너국들의 EU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기회를 스페인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으로부터 우리 기업이 얻을 기회
마드리드 무역관은 ‘2018~2022 스페인의 대아시아 전략적 비전’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아시아 시장을 확실히 공략함으로써 수출을 확대하고 대형 투자자본도 유치해 자신들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얻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언뜻 보면 우리 기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런 스페인의 접근 방식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스페인은 아시아를 ‘먼 지역에서 값싼 공산품을 납품해 주는 제조공장’ 정도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상호호환적 협력자’로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계 설정에는 아시아 문화와 경제, 사회 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우리 기업의 사업 기회도 창출할 수 있다.

스페인이 아시아에 다가가고자 할수록 우리 기업도 스페인 시장에 문을 두드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며, 시작은 문화적인 요소와 깊은 관계가 있는 소비재의 판매 확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지 창업을 통한 스페인에서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도 노려볼 수 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스페인은 ‘창업가 및 국제화 지원을 위한 법률 14/2013’을 통해 스페인 내 외국인 투자 및 인재 유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은 2016년부터 ‘스페인 유망 스타트업(Rising Start Up Spai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스타트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이들이 스페인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페인이 EU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4,600만명의 인구와 8,0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스페인은 그 자체로도 큰 시장이며, 인근 서유럽국가와 비교해 물가나 인력비용이 저렴한 것도 초기 진출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스페인에 진출하면 역사와 사회, 경제적으로 깊은 연대를 갖고 있는 중남미 시장 진출 기회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마드리드 무역관은 스페인과 한국 간의 교류 확대는 스페인 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인디텍스(Inditex) 등 스페인 유명 패션기업들은 한국시장에서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은 한국을 아시아의 주요 전략적 진출 국가로 인식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드리드 무역관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지면 제조는 물론 건설·엔지니어링, 물류·유통,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둔 스페인의 투자가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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