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 기술유출 방지위해 내부보안 주력 | 2005.11.09 | ||
GM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 시큐리티팀 백봉원 팀장 "시큐리티 최강 드림팀 신화 이끌어야죠”
오히려 시큐리티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업보안을 위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시큐리티 전 분야에 걸쳐 전문지식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이번 호의 ‘스페셜리스트’는 이런 점에서 ‘제격’일 듯싶다. 더구나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GM이 대우자동차와의 합병법인인 지엠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이하 지엠대우)의 시큐리티 수준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고자 조직한 시큐리티팀의 리더로 선택한 사람이니 더더욱 말이다.
지엠대우에서 2003년 1월 발족한 시큐리티팀은 국내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을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한 가히 드림팀이라 불릴 만한 위용을 갖추고 있다. 이는 비단 인력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경비인력 및 물리적 보안장비의 운용·관리를 비롯해 위기관리 및 비상대응 업무, 경호, 조사·감사 업무, 그리고 소방안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의의 시큐리티 개념에 포함되는 모든 업무를 각 분야별 전문가 7명이 철저한 역할분담을 이뤄 수행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야전사령관이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지엠대우 시큐리티팀의 백봉원 팀장이다. 돌고 돌아 정착한 시큐리티팀 수장자리 백봉원 팀장은 대부분의 보안담당자들과는 달리 조금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일단 그는 군이나 경찰 또는 IT분야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보안 책임자로서는 드물게 이공계 출신이다. 숭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지엠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백 팀장은 생산관리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현재 맡고 있는 시큐리티 업무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부서에서 출발했던 셈이다. “ROTC 시절에 정보참모와 인사·군수지원 장교를 맡으면서 보안교육을 받고, 관련 업무를 잠깐 동안 수행한 적은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의 시큐리티 업무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사실상 문외한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죠.” 이렇듯 대우자동차 생산관리부서에서 여느 이공계 출신과 비슷한 경로를 걷던 그에게 당시 회사 내에 노사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회사 측의 노사문제 전문가 육성방침에 따라 대상자로 선발돼 전문교육을 이수한 후, 노사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에 백 팀장은 인사, 직원교육, 총무·홍보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현재의 시큐리티 업무를 수행하는데 밑거름이 된 자산들을 탄탄히 쌓아나가게 된다. 다시 말해 시큐리티 책임자로서의 기본기를 갖춰나간 시기였던 셈이다. 그 이후, 대우자동차가 GM에 인수돼 지엠대우로 거듭나면서 시큐리티팀의 창설이 가시화됐고, 이 조직을 이끌 적임자로 그가 선택된다. 이는 노사·인사·교육·총무·홍보 등 관리파트의 업무는 대부분 수행해봤던 그의 풍부한 경험이 보다 거시적인 안목을 필요로 하는 시큐리티 책임자로 ‘적격’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던 것이다. 이렇듯 백 팀장을 필두로 한 8명의 핵심인력들로 구성된 지엠대우의 시큐리티팀은 현재 부평HQ를 비롯한 군산·창원·보령사업장과 아시아 베트남사업장의 시큐리티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
‘시큐리티’란 이런 것
지엠대우의 시큐리티팀은 국내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을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한 가히 드림팀이라 할만하다. 현재 지엠대우의 시큐리티팀은 발족 당시 수립한 3단계 목표 가운데 2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백봉원 팀장은 설명한다. “발족 원년인 2003년은 1단계인 기본확립의 해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봐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는 2단계인 업무정착단계로 삼고, 시큐리티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사업장에 CCTV, 출입통제 시스템, 펜스 등의 물리적 보안 시스템 설치를 마무리 짓고, 각종 시큐리티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시큐리티 업무가 본궤도에 접어들었지만, 사실 팀을 조직하고 난 초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는 백 팀장. “우리나라에선 ‘보안’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주로 협의의 개념으로 인식돼 있는 실정입니다. 개념 자체가 많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기업에서 흔히 말하는 보안은 산업기밀보호와 경비 분야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듯 직원들에게 깊숙이 인식돼 있는 보안의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 어려웠다는 그는 이 때문에 팀 명칭 또한 보안팀이 아닌 시큐리티팀이라고 명명했다고 덧붙인다. “우리나라에서 보안이란 단어와 동일시되고 있는 시큐리티는 보다 광의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시큐리티를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면 ‘위기로부터의 자유’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이는 결국 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이나 위기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뜻한다는 거죠.”
시큐리티 담당자여! 홍보마인드를 키워라 이러한 광의의 시큐리티 개념을 전 직원에게 명확히 주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백 팀장은 홍보·총무부서의 근무경험을 십분 활용해 홍보 및 교육활동에 주력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인프라 구축과 각종 시큐리티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그 다음 단계로 전 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보안교육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기업의 시큐리티팀은 홍보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아요. 시큐리티 부서는 우리가 어떤 업무를 한다고 직원들에게 세세하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부서보다도 중요하거든요.” 이를 위해 백 팀장은 연구소 등 주요 보안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시작으로 6,000명 이상의 직원들에 대한 보안교육을 대폭 강화했고, 새롭게 구축한 시큐리티 전용사이트와 사내 인트라넷, 사보, 유인물 등을 통한 고지 및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직원들의 시큐리티 마인드가 향상됐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그는 최근 또 하나의 큰 결실을 일궈냈다. GM의 글로벌 시큐리티 조직에서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기 보안감사에서 지엠대우의 군산사업장이 시큐리티 체계에 있어 전 세계의 모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그간 태국의 사업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었는데, 2년 만에 군산사업장이 이를 뛰어넘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말하는 백 팀장은 그래도 아직 자신은 ‘배가 고프다’며 다시금 각오를 다진다. “첫째도 인력보안, 둘째도 인력보안이죠” 국내 자동차업체도 이제 글로벌화 되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차체 디자인이나 신차에 적용될 핵심기술의 보호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대우자동차 시절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세계 제1의 자동차 기업인 GM의 계열사로 편입된 지엠대우에게는 이 과제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 인력들이 빠져나가면서 기술유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터라 인력보안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이에 대비한 인력보안대책의 하나로 백 팀장은 지엠대우의 활성화된 ‘내부자고발제도’를 꼽았다. “가령 직원 A가 차체 디자인이나 핵심기술을 유출하려고 시도하거나 다른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때 이 사실을 직원 B가 알고도 묵인했다면 함께 처벌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웹 사이트에 투명경영센터 코너를 운영해 누구라도 부정행위를 제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저를 비롯한 극히 일부만 제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 제보를 기초로 철저한 조사·감사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물론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죠.” 이러한 내부자고발제도가 직원들 서로 간의 불신을 조장할 수 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이 제도가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됐다는 점을 꾸준한 홍보활동으로 설득했고, 회사 노조를 비롯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투명경영을 강조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지금은 오히려 환영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그는 다른 기업의 시큐리티 부서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위기관리와 소방안전 부문의 대응능력을 강화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팀원 가운데 한 명이 행정자치부 예하 소방심의위원회의 유일한 여성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을 만큼 소방안전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피력한다. 24시간 상시근무자의 마음으로 백봉원 팀장은 회사 내의 시큐리티 담당자는 24시간 상시근무자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회사 내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군대에서의 ‘5분 대기조’라고나 할까요. 그만큼 높은 수준의 사명감과 애사심이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죠.” 또 한 가지 그는 시큐리티 담당자만이 아닌 전 직원이 보안업무를 자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인터뷰 시간 내내 자신보다는 팀원 그리고 회사를 앞세운다. 훌륭한 팀원들이 있었고, 회사에서 시큐리티 업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기에 시큐리티팀을 회사 내의 핵심부서로 이끌 수 있었다고 겸손해한다. 그러나 회사에 거의 모든 관리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키워온 그의 거시적 안목과 리더십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의 일원인 지엠대우의 시큐리티팀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이 되고 있음을 그 자신만 빼고는 모두 아는 듯하다. [권준 기자(joon@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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