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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몰이 성공한 KT의 네트워크 블록체인...보안성 검증했나 2018.07.30

KT, 블록체인 기술 이용해 안전한 인터넷 만들기 천명...2019년까지 10만 TPS 계획
IP 인터넷 해킹, 개인정보 도용, 디도스 공격 등 원천 차단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국내 대표 통신기업 KT가 지난 24일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선보였다. 이날 KT가 발표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보안에 취약한 IP 기반의 인터넷에 블록체인을 덮어씌움으로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바꾸겠다’는 거다. KT는 이미 기술개발이 끝났으며, 시범적용을 통해 올해 11월까지 초당 10만 건의 거래가 가능한 수준(10만 TPS)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KT]


특히, KT는 전국에 구축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node)를 구축해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인 신뢰 및 안전성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인 빠른 속도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KT의 계획이 모두 현실화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특히,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높은 보안성을 주장하며, IP 인터넷상에서의 해킹, 개인정보 도용, 디도스 공격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나아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홈CCTV(가정용 IP 카메라)의 해킹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안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우선 보안전문가들은 보안종사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격언 ‘보안에 절대란 말은 없다’를 강조한다. 이 때문에 보안과 관련해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속담처럼 교차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에는 그러한 보안 검증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KT가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발표한 자리는 사업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였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발표 내용에 보안이 중요하게 담겨 있음에도 그 보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나 혹은 보안을 위해 어떤 검증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점에서 보안전문가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한호현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보도된 기사를 보면, ID 기반 네트워킹을 통해 해킹·위변조, 디도스(DDos) 같은 위험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 ID 기반이라고 해도 위와 같은 침해는 발생한다”면서, “또한, ID가 누구의 것인가를 어떻게 인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불확실하고, PC·스마트폰과 네트워크 블록체인의 처리부분에서 취약한 부분이 노출될 수 있는 점도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솔직히 기사 내용만으로는 뭘 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관련 알고리즘 및 소스코드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필수입니다. 블록체인이란 것이 기술로 구성원간의 합의와 인센티브 메커니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후보자들 약력이나 공약도 모른 채 깜깜이 투표를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KT 네트워크 블록체인 혹은 KT 블록체인을 검색해보면 이번 KT의 블록체인 기자간담회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인다. 특히, 기사의 제목을 살펴보면 ‘보안성 뛰어난...’이나 ‘몰카 이젠 끝...’, 심지어 ‘해킹 없는 인터넷 만든다’와 같은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과연 KT가 말한 1년 후에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볼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 앞서는 상황이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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