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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무인택배 보관함, 개인정보보호 문제없나? 2007.08.28

운영자,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 철저해야 


지하철역에서 무거운 물건 등을 잠시 맡겨놓는 물건 보관함이 지난달 말부터 서울 지하철 1~4호선 역에서 사라지고 대신 138곳에 ‘지하철 무인택배 보관함’이 설치됐다.


이 보관함은 보안전문회사인 에스원에서 분사한 에스텍서비스가 개발한 ‘이지라커’라는 무인택배시스템으로 물품보관과 택배, 등기우편물, 그리고 퀵서비스 등을 수령하고 발송할 때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가 택배로 보낼 물건 등을 보관함에 넣어 두면 지정된 택배회사로 전산 통보되고 택배회사 직원이 화물을 집하해서 목적지로 보낸다. 또 생선·야채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료품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도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렇게 편리하게 이용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인의 정보가 수집·저장·관리되고 있어 체계적이고 철저한 개인정보관리도 필요하다. 이 보관함의 이용 요금은 신용카드와 휴대폰, 그리고 티-머니 카드를 통해서만 결제된다. 이런 사용 환경에서 택배 등의 수령·발송 서비스를 하려면 시스템의 원격관리를 위해 ‘관제센터’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이용자의 신용카드·휴대폰과 관련된 모든 개인정보는 이 관제센터를 거쳐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디에 남는지, 또 어떤 정보들이 남겨지는지, 남겨진 기록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또 개인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지의 여부도 이 시스템을 관리·운영하는 회사 측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이 시스템에는 CCTV 카메라도 달려있어 이용자들의 모습을 항상 촬영할 수 있다. 이 시스템 앞에는 ‘CCTV 녹화중’이라는 경고판만 붙어 있을 뿐 다른 내용은 없다.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이 물품을 찾아가고 맡기는 모습을 누가 지켜보는지, 촬영된 영상정보가 누구의 손에 의해 언제까지 저장되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서 김성래 에스텍서비스 메트로 TF팀장은 “이용 고객의 정보는 관제서버의 스토리지에 저장되며 네트워크 보안시스템으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개인의 결제정보 등은 암호화되어 결제대행(VAN, Value add network)사에서 관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원 등록 시 작성하는 개인 정보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이며 고객의 동의 없이 라커 이용 이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기에 설치된 CCTV는 센서가 부착되어 상시 모든 것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센서 앞에 있을 때만 자동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어 감시 기능은 아니며 이용고객이 관제센터에 작동방법이나 고장, 장애 발생에 대한 문의를 하면 해당 라커와 연동 대응하는 형식으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기에 촬영된 영상정보의 녹화시스템(DVR)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약 1주일 정도의 촬영영상이 저장 보관되고 그 다음 1주일 영상이 새로 저장되는 덮어쓰기 형식으로 녹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CCTV의 설치로 라커에 대한 파손과 손상 등의 범죄에 대한 예방과 지하철 역사라는 공공시설내의 사유재산 보호와 지하철 시설물 등에 테러 및 범죄 발생 시 경찰 등에 자료 제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어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지속적으로 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한 보관함 자체의 보안관리를 위해 매일 라커에 대한 유지·보수 순회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한 사람은 7억2천만명이고 하루 평균 이용자도 40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지하철이용객들에게 이 무인택배보관함은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편리함의 뒤로 이를 이용하기 위해 제공한 자신의 개인정보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 또 다른 곳으로 유출되어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범죄에 이용되지는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들은 지금도 우리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하게 이용하는 만큼 소중한 개인정보가 아무렇게나 수집·저장·관리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김태형 기자(boan2@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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