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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인식 업계 빅뱅 가능할까② 2007.09.12

내부에서 보는 바이오인식 업계 M&A 필요성  

누가 먼저 종을 올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국내 바이오인식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업체 간 M&A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Part 1에서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 대규모 M&A를 거쳐 탄생한 바이오인식 분야의 공룡기업 L1처럼 국내에서도 M&A를 통해 바이오인식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대형기업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바이오인식 업계의 내부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바이오인식포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바이오인식 사업을 포기했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업체들을 제외한 회원사 11개사가 답변에 참여했다.  


바이오인식 업계의 M&A 필요성에 대한 긴급 전화설문 결과 응답한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한마디로 ‘M&A를 통해서라도 업체의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현재 M&A를 주도할만한 업체가 없고, 그럴만한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럼 좀더 구체적으로 업계내부 반응에 대해 살펴보자.

 


필요성은 공감, 그러나 방법엔 물음표


우선 첫 번째 질문항목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 다수는 자신의 업체나 업계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되거나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지난해 미국의 L1이 M&A에 의해 탄생되면서 사석에서나 업계 관계자들끼리 모일 경우 M&A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는 다시 말해 내부적으로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는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화설문에 참여했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M&A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면서도 “최근 바이오인식 분야 해외기업들의 동향이나 흐름을 봤을 때 M&A가 어쩔 수 없는 생존전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바이오인식 산업 자체가 앞으로는 덩치싸움으로 갈 것으로 본다. 커가는 시장에서 기술력만으로는 안 되며, 마케팅과 자본력이 뒷받침될 수 있는 규모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업계에서 그런 얘길 들었다기보다 나 스스로 다른 업계 관계자들에게 M&A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M&A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그들 역시 바이오인식 산업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써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총대를 멜 수 있는 기업이 없다?  


이렇듯 M&A 필요성에 대한 업계 내부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각 회사에서 M&A를 직접 추진하거나 검토할 의사를 나타내는 데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M&A가 필요하긴 하지만, 규모나 여건 등의 측면에서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인식 업계 관계자는 “M&A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우리 회사의 경우 다른 기업을 인수할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업체에서 제안이 들어올 경우 좀더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업체 1~2곳에서는 다른 업체를 인수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있다’고 말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현재 우리 회사에서 집중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다른 바이오인식 분야의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시장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를 기대할 만한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바이오인식기술간 결합이 이상적


그럼 국내 바이오인식 업계간 M&A가 진행될 경우 업계에서는 어떤 업체들끼리의 인수합병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부분의 업체가 지문, 홍채, 얼굴 등의 서로 다른 바이오인식기술을 보유한 업체끼리의 결합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미국 L1의 예처럼 다른 바이오인식이 합쳐진 멀티 모달(Multi-Modal)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L1처럼 서로 다른 바이오인식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끼리 합쳐지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며, “여기에 스마트카드 분야 기업과 SI 능력 및 영업력을 갖춘 기업들이 함께 참여한다면 이상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문이 강세를 나타내는 국내 바이오업계 현실상 지문인식업체끼리의 통합만으로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바이오인식 업계 내부에서는 업계간 M&A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L1이나 Daon과 같은 이 분야 공룡기업의 출현으로 국내 바이오인식 업계에서도 M&A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깃발을 들고 헤쳐 모여를 할 수 있느냐이다.


그리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셈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야할 곳이 정해지면 길은 보인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걸림돌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8호 권준, 김용석 기자(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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