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승강기 두줄타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 2007.09.13 |
지난 2002년 보다 15배 증가 인식개선 필요 지난 2000년부터 시행돼 온 지하철 승강기 한줄타기 운동이 7년만에 ‘두줄타기운동’이 전개되면서 이용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한줄타기운동에 익숙해져 있던 대부분 이용자들은 ‘이제와서 두줄타기운동이 효과가 있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 안전조치를 해야하는데 이제와서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사고위험성이나 안전을 가만한다면 기존 한줄타기보다 두줄타기가 효과적이며 전력소모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공동으로 ‘에스컬레이터 바로타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올바른 승강기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한줄타기 정착했는데 지금에 와서 왜?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시민단체에서는 지하철의 혼잡과 더불어 원활한 소통을 위한 ‘승강기 한줄타기운동’을 벌였다. 이미 2000년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바쁜 이용자를 위한 배려라는 점에서 출·퇴근시 왼쪽부분을 걸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한줄타기의 정착이 될 무렵 도시철도공사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안전사고의 이유를 들어 한줄타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줄타기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9월부터 전개된 두줄타기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이용자들은 왜 지금에와서 두줄타기운동을 하는지 오히려 반문하는 상황이다. 특히 출근 시간인 오전 7~8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는 승강기 왼쪽편을 빠르게 오르내리는 모습이 여전하다. 2호선 건대역의 이용자는 “승강기 왼쪽에 서 있으면 빨리 가려는 뒷사람들이 화를 내는 등 제대로 서 있지 못한다”며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두줄타기가 바람직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안전불감증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승강기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른운행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하철 뿐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대부분이 걷거나 뛰는데서 발생하는 만큼 당장의 성과는 없더라도 빠른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 82%가 ‘이용자 과실’ 한국승강기관리원에서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한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사고유형’을 보면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81.6%가 ‘이용자 과실’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4.2%는 60세 이상 노약자, 15.1%는 13세 이하 어린이였다. 안전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지난 2002년 8건에서 지난해 38건으로 약 15배나 증가했으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사고도 15건에 육박하고 있다. 시간대별로는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경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도 두줄타기운동 전환, 시민의식 확산해야 지하철이 대중교통으로 정착한 일본, 홍콩, 중국 등의 에스컬레이터 문화는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한줄타기운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재 한줄타기운동을 실시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일본은 올해 6월말부터지하철 전역에 ‘보행은 뜻하지 않은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라는 문구와 홍보에 나서고 있다. 홍콩도 몇 년전까지 ‘왼쪽으로 걷고 오른쪽에 서있자’라는 슬로건으로 한줄타기를 유도했지만 최근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에 중단됐다. 이밖에 중국과 싱가포르, 유럽 등은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을 잡고 이용하는 등 한줄타기운동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응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전체 에스컬레이터는 3만3000천대에서 한해 7300건의 사고로 1000대당 221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중요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안전수칙 캠페인 등 계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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