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인간이 만들어 낸 자연재해 | 2007.09.21 |
난개발·환경오염 등 인재사고 부추겨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올해 제주도에서는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태풍으로 인해 제주와 경남지역은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언제부터인지 자연재해는 단순히 천재지변을 불러 올 뿐만 아니라 막대한 인재사고까지 동반하는 등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11호 태풍 ‘나리’도 강한 집중호우를 동반하며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매년 발생되는 자연재해인데도 당국은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사후복구’에 나서야만 했다. 소방방재청에서 집계된 태풍의 피해는 사망·실종 13명, 피해액만 650억 원을 넘어서는 결과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수치만 본다면 여느 태풍과 크게 다를 것 없는데도 부분별한 난개발과 환경기후 변화 등 외부적 요인이 제주도를 재난지역으로 까지 몰고 갔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좁은 토지를 확장·개선하기 위한 하천 복개 사업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교각 등을 설치, 물 흐름을 막아 범람을 키웠다. 또 화산섬이라는 특성상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상태를 보존하지 못한 채 한라산 산간지대까지 골프장과 관광시설이 들어서며 도시 전체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제주도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 전인 9월 18일, 국립방재교육연구원 방재연구소는 개소 10주년을 맞아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원철 연세대 교수는 ‘결과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재해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첨단 과학시설로 상습재난 구역에 대한 연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응급복구에 길들여진 것 같다. 정부의 중복된 행정조직 시스템도 이번 재해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등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연과 함께 융화되는 방법도 필요한 시점이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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