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의 뜨거운 감자 화웨이, 논란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 2018.12.27 |
화웨이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유럽, 슬슬 ‘화웨이 재검토’ 목소리 나와
특히 영향력 강한 독일에서도 “화웨이의 위험성, 진지하게 검토해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중국의 기업 화웨이에서 만든 장비를 미국이 사용 금지시킨 것이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은 화웨이가 가진 해외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일부 국가들에서 보안 우려 때문에 화웨이 장비를 마다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인프라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에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게 과연 현명한 것인지 점검하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오래된 ‘지적 재산 훔치기’ 관행도 이러한 현상을 거들고 있다. ![]() [이미지 = iclickart] 유럽에서의 화웨이 금지 조치는 금전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심지어 5G 인프라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럽에도 수억 달러의 손해를 입힐 전망이다. 5G 네트워크의 구축은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로봇 자동화, 원격 수술 등의 기술을 더 빠르게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세계공공정책기관(Global Public Policy Institute)의 수장인 토르스텐 베너(Thorsten Benner)는 “아직 유럽에서 화웨이가 완전히 사라지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화웨이 문제에 있어서 유럽은 아직 찬반이 팽팽합니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결정이 된 듯합니다. 흐름이라는 게 형성되긴 했어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미국이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금지시킨 건 2012년부터다. 하원 정보 위원회(House Intelligence Committee)가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보안의 관점에서 위협이 되는 일이라며, 정부 기관이나 민간 기업체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했었다. 최근에는 이 권장이 미국 내부를 지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들에까지 전달됐다. 심지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은 지난 주 “중국 화웨이가 만드는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 문제를 전 세계가 진지하게 토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화웨이 등에서 만든 장비들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우리의 전략을 다시 평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이치텔레콤은 화웨이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며, ‘다시 평가한다’는 것이 화웨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도치이텔레콤의 발표 직전에는 영국의 비밀첩보국 혹은 MI6의 국장인 알렉스 영거(Alex Younger)가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기술들을 어느 선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ritish Telecom)은 “현존하는 3G 및 4G 네트워크의 핵심적인 부분에서 화웨이 장비들을 빼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5G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데 있어서도 화웨이는 배제시키는 것이 내부적으로 결정됐음 또한 공개했다. 화웨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실시한 영국 당국은 “화웨이 엔지니어링 과정에서의 결점 때문에 새로운 리스크 요소들이 발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대응했지만, 여론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르웨이의 전기통신부는 “화웨이 측에 전달할 최소한의 필수 요건을 결정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더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벨기에의 사이버보안국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금지시킬 예정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체코의 수상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화요일 화웨이 모바일 폰은 물론 중국 통신사인 ZTE가 만든 장비들도 사용하지 말 것을 정부 요원들에게 지시했다. 큰 보안 위협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유럽연합의 기술정책 부문 수장인 안드루스 안십(Andrus Ansip) 역시 유럽의 5G 네트워크 및 무인 자동차 기술 도입과 관련된 질문에서 “화웨이가 가져다주는 보안 위협 요소들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들을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들이 보안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도 말했다. 아직 화웨이 장비로 인한 사이버 보안 사고나 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덧붙였다. 아직 화웨이 장비의 사용 금지를 결정하지 않은 곳도 남아있다. 프랑스의 통신사인 오랑쥬(Orange)는 지난 주 CEO인 스테판 리차드(Stephane Richard)를 통해 “네트워크의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지만, 그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부 당국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장비와 관련된 논란은 정치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화웨이 장비가 사라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의 폴 트리올로(Paul Triolo)는 “화웨이만큼 낮은 가격에 장비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고 설명한다. “중국 외부의 주요 경쟁자라고는 에릭슨과 노키아뿐인데, 이 두 회사는 화웨이만큼 제품 스펙트럼이 넓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독일이 화웨이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트리올로는 짚었다. “독일의 산업 생산 공급망에 속한 작은 나라들은 이러한 독일의 결정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대표적이죠. 독일이 본격적으로 ‘보안이 걱정된다’, ‘화웨이가 문제다’라고 지적하기 시작하면 이 나라들도 재점검에 들어갈 겁니다.” 3줄 요약 1.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도 확산 중. 2. 중국 정부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혹이자 걱정거리. 3. 하지만 가격이 워낙 좋아 당분간 경쟁력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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