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유물 지킴이 나선 CCTV 카메라 | 2005.11.14 | |||||||||||||||
사찰의 보안 시스템 둘러보기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 위치한 용주사는 날씨만큼이나 엄숙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화려하거나 웅장한 사찰은 아니지만, 마치 비를 맞는 아기를 조용히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듯한 용주사는 국보 120호와 각종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다. 조선시대인 1790년 정조(正祖)가 부친의 명복을 빌고자 세웠다는 이 사찰은 전국에서 당시 시주 87,000냥을 거둬 4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고 전해진다. 낙성식 전날 밤 정조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용주사(龍珠寺)’ 라는 이름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 현재 용주사에는 국보인 범종을 비롯해 정조대왕이 하사했다는 향로와 병풍, 김홍도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후불탱화 등의 여러 유물들이 함께 보관·관리되고 있다. 최첨단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중요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사찰인 만큼 방범·방재 시스템을 비롯한 보안체계가 여느 사찰에 비해 비교적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자는 사찰의 보안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용주사의 문을 두드렸다.
1. 용주사에는 총 4대의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산신전과 지장전 내부에 각각 1대의 카메라, 대웅전의 내·외부를 감시하는 카메라가 2대 설치돼 있으며, 각각의 영상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CCTV 시스템은 지난 1998년 사람들의 출입이 비교적 잦은 곳에 처음 설치된 것으로, 현재까지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 산신전의 천정 모서리에 설치된 CCTV 카메라, 산신전은 시방칠등각이 관리되고 있는 건물로 다른 건물에 비해 화재의 위험이 높은 편이어서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왼쪽 위 사진). 3, 4. 건축물 자체가 국보급 유물인 대웅전에는 김홍도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후불탱화와 함께 석가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 유물 도난방지의 중요성이 높은 건물이다. 사진 3은 대웅전 내부를 감시하는 CCTV 카메라와 감지기. 사진 4는 뒤쪽에 보이는 그림이 후불탱화, 앞쪽이 석가상이다(오른쪽 위, 왼쪽 아래 사진). 5. 국보 120호인 범종은 용주사에서 특별관리되고 있다. 첨단시설은 아니지만 항상 잠금장치를 해놓고 있으며 사찰 내 스님들을 비롯한 관리자들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사찰의 한 스님은 “범종 외에 중요 유물들은 유물박물관이 완료되기 전까지 한곳에서 스님들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유물이 보관돼 있는 방에 스님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 도난위험은 없다”고 말했다(가운데 아래 사진). 6. 용주사 뜰에 설치되어 있는 소화전. 목재 건물이 많은 사찰의 특성상 방재시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오른쪽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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