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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들, 예외 없이 소비자 기만술 부린다 2019.01.14

다양한 제조사 분류해 점수 매겨...HTC 최고, 노키아 최악
배터리 수명 살리려고 구글 플레이의 규칙 어겨가며 메모리 관리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만드는 회사들이 안드로이드 메모리 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이드 연구 팀인 어반드로이드(Urbandroid) 팀이 Dontkillmyapp.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것으로, 삼성, 노키아, 화웨이 등 인기 높은 유명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점수가 ‘대변’ 표시로 매겨져 있다. 노키아가 가장 많은 변을 차지했다.

[이미지 = iclickart]


그러면서 어반드로이드는 “결국 세상의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사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메모리 관리 관련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를 간단히 정리하면 전화를 만드는 기업들이 도즈(Doze)와 같은 중요 안드로이드 요소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겁니다. 또한 시스템 자원을 사용하는 앱들을 찾아내 공격적으로 종료시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화면 뒤에서 돌아갈 수 있는 앱의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하고 운영하는 제조사도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개방적인 시스템이다?
아마 개발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그게 무슨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이며, 따라서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뭔가를 개발하려는 회사가 마음껏 조정할 수 있는데?”라고, 조금 더 아는 소비자들은 물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반드로이드는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라는 공식 스토어가 여기에 개입되면 맞는 말이 아니게 됩니다.”

구글 플레이에 접근 혹은 접속하려면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 “이 규칙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 중 하나는 구글이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 적용될 최소한의 규정을 설정하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또한 그렇게 구글의 지원을 받을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폰들에서 구글 플레이의 앱들이 작동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둘을 합하면 무슨 말이 될까? “예를 들어 구글 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안드로이드 4 및 그 이상 버전에서 실행될 수 있다고 한다면, 안드로이드 4 및 그 이상 버전이 설치된 모든 버전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그 앱이 실행되기를 바라는 게 구글의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여기에 ‘배경에서 돌아가야만 하는’ 앱들이 있다. 즉 화면에 앱 실행 장면이 나타나지 않아도 되는, 화면이 꺼져도 돌아가야만 하는 앱들이 있는데(예 : 알람), 이런 종류의 앱들을 위해도 규칙이 마련되어 있다. 모든 핸드폰이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하거나 향상시키더라도 이 규칙에 따라 건드려야 할 것과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한다. 버전이 바뀌어도 배경에서 돌아가야 하는 앱이 배경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항상 의도대로 작동하는 건 아니다. 넥서스나 픽셀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안드로이드 새 버전이 나올 때 작동하지 않는 앱들이 종종 등장한다. 또, 어떤 안드로이드 폰들은 OS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사용자라면 어느 시점엔가 OS 업그레이드를 할 것인가, 아니면 잘 쓰고 있던 앱들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무릅써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구글이 이런 문제에 개입해보려 시도해본 적도 한두 번 있다. “구글이 아무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더라도 기기마다 사용자의 경험이 천차만별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구글의 의도 자체가 ‘완전 개방형 시스템’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다 일이 이렇게 되었나?
안드로이드를 배포하는 구글의 이러한 의도와 다르게 핸드폰 제조사가 시스템을 마음대로 변형시킨 건 왜일까? 재미로? 안드로이드를 탐구하고 싶어서? 어반드로이드는 “모든 제조사의 공통점은 소비자가 자신의 제품을 좋아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다음에도 폰을 살 때 자신의 브랜드를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앱이 자꾸만 동작을 멈추게 된다면, 소비자가 구글을 욕할까요, 아니면 핸드폰 제조사를 탓할까요? 높은 확률로 후자일 겁니다.”

최근 소비자들이 전화기를 고르게 되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배터리 수명이다. ‘휴대’폰을 가지고 코드에 꼽힌 생활을 영유하고 싶은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이 배터리 수명 문제를 제조사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핸드폰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시키는 대로 모든지 다하는 핸드폰은 하루에도 몇 번씩 충전을 요구하고, 사용자 몰래 기능을 제한하는 것들은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인상을 준다.

구글은 앱들이 ‘슬립’ 모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안드로이드에 마련했다. 배경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조만간 뭔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는 앱의 경우 슬립 모드에 들어간다. 이 슬립 모드 시스템은 이름과 달리 많은 일을 한다. 충분할 정도로 사용자를 추적하고 슬립 패턴을 모니터링하며, 화면이 꺼지는 동안에도 음악을 틀어주지만 배터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로 이 슬립 시스템의 주 임무다. 구글은 이러한 슬립 모드가 일정한 규칙 아래 작동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사용자가 어떤 기계를 사용하든, 플레이 스토어에서 받은 앱이 동일하게 작동하니까 말이다.

위 ‘변 점수’ 목록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은 노키아를 예로 들어 보자. 노키아는 자사에서 만든 전화기 중 안드로이드 오레오나 그 상위 버전을 기반으로 하는 장비들에 “화면이 꺼진 후 20분이 지나면 모든 앱을 종료시킨다”는 규칙을 심고 적용시켰다. 사용자가 원하던 원치 않던, 노키아 장비의 사용자는 화면을 끄면 20분 후 모든 앱이 종료되는 사태를 맞는다. 배경에서 돌아가야 하는 앱들도 마찬가지다. 구글의 슬립 모드 역시 적용되지 않는다. 피트니스 앱, 알람 앱은 노키아에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종류의 문제를 모든 안드로이드 장비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다. 하나도 빠짐없이.

이에 대해 어반드로이드는 “긴 배터리 사용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시장과, 그 시장의 요구에 겉핥기식 답을 제공하려는 기업들의 얕은 수작의 합작”이라고 분석한다. “구글은 사용자의 경험을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하려면 보다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라는 건 최대한 존중을 받고, 기업들이 한계를 탐험하도록 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만,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엉뚱한 답을 제공하고,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는 건 막아야죠.”

그러면서 어반드로이드는 “사용자들도 좀 더 스마트폰을 잘 고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제조사가 저렇게 된 것이 소비자의 책임은 아닙니다. 구글 역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소비자의 개입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특정 폰이나 브랜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는 제조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게 만듭니다. 이런 이슈들이 생겼을 때 퍼트리고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죠.”

3줄 요약
1. 구글에도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적용하고 싶은 최소한의 규칙이 있다.
2. 그런데 제조사들이 폰을 더 잘 팔기 위해 이런 규칙들을 대놓고 어기고 있다.
3. 특히 배터리 수명 길게 하려고 앱을 마음대로 끄고 메모리를 제멋대로 관리하는 폰들이 많다. 노키아가 최악.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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