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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임원 간첩죄 혐의 체포’한 폴란드 강력 비난 2019.01.16

中 외교부·언론 매체, 일제히 폴란드 경고·비난
화웨이, 폴란드 지사 임원 왕웨이징 해고로 ‘스파이 활동’ 책임론 차단


[보안뉴스 온기홍= 중국 베이징]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스마트폰업체 화웨이(Huawei Technologies)의 폴란드 지사 임원이 간첩 활동 협의로 폴란드 정보기관에 체포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폴란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와 언론 매체들은 폴란드의 이번 조치를 미국과 연관 지으면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화웨이는 체포된 자사 임원의 간첩 활동 혐의를 개인의 잘못으로 선을 긋고 신속하게 해고함으로써 자사 책임론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 글로벌 홈페이지[이미지=화웨이]


폴란드, 간첩 혐의로 화웨이 폴란드 지사 임원과 폴란드인 통신사 임원 체포
중국 매체들은 11일 폴란드 방송사인 YVP, 뉴스통신사인 PAP, 로이터, AFP 보도를 인용해, 폴란드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ABW)이 8일 간첩 활동 혐의로 바르샤바에서 화웨이 폴란드 지사 임원 왕웨이징(王伟晶, Stanislaw Wang)과 폴란드 통신회사 ‘오렌지 폴스카’ (Orange Polska, 프랑스 통신업체인 오랑주의 폴란드지사)의 폴란드인 임원 피오트르 두르바일로(Piotr Durbajlo)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화웨이 직원이 외국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게 된 사건은 지난해 12월 화웨이 설립자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폴란드 방송사 YVP이 화웨이의 폴란드 지사 임원 왕웨이징(왼쪽)과 폴란드 통신회사 ‘오렌지 폴스카’의 임원 피오트르 두르바일로(오른쪽)의 체포 사실을 알렸다[이미지=YVP]


왕웨이징은 화웨이 폴란드 지사의 영업 이사로 재작해 왔고, 피오트르 두르바일로는 2011년까지 폴란드 국가안전국의 고위급 요원을 지낸 뒤 오렌지 폴스카에서 보안 컨설턴트로 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매체들은 폴란드 정보기관 고위 책임자 마세즈 와시크(Maciej Wasik)가 폴란드 뉴스통신사 PAP에 한 말을 따서, 폴란드 국가안전국이 바르샤바에 있는 화웨이 지사 사무실과 오렌지 폴스카의 사무실을 수색해 유관 서류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또 폴란드 법원은 10일 두 사람에게 3개월 구류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앞으로 3개월 간 간첩 활동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혐의가 인정돼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폴란드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두 사람의 간첩 활동 혐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폴란드 정보기관의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개인적인 혐의일 뿐이고 화웨이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폴란드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왕웨이징은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하고 졸업 뒤 2006년부터 폴란드 그단스크(Gdansk)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다. 왕웨이징은 2011년 화웨이에 입사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화웨이 지사에서 홍보 담당 책임자로 일했고 2017년부터 영업 담당 이사로 재직해 왔다.

中 화웨이, 간첩혐의 체포된 폴란드 지사 임원 해고...회사 책임론 차단 나서
화웨이는 폴란드에서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된 왕웨이징을 12일 전격 해고했다. 화웨이는 12일 오후 “왕웨이징이 개인적 원인으로 폴란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받아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은 화웨이의 전세계 명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일으켰다”면서, “회사 노동계약 유관 관리 규정에 의거해 즉시 왕웨이징과의 고용 관계를 중지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왕웨이징의 간첩 활동 혐의 자체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그의 행위는 회사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어 “회사는 줄곧 업무 소재 국가의 모든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고 준법 경영을 하고 있으며, 모든 직원들에게 주재국가의 법률과 법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이런 조치는 왕웨이징 사건을 개인 일탈이라고 단정짓고 회사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차세대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최근 외국에서 퍼지고 있는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와 ‘스파이’ 인식을 막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폴란드를 중ㆍ동부 유럽과 북유럽의 본부로 삼고 바르샤바에 동·북부 유럽지사를 세워 운영해 왔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폴란드 통신회사 오렌지 폴스카와 손잡고 폴란드 남서부 도시 글리비체에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건설하고 5G 네트워크를 테스트 해 왔다. 또 폴란드에 슈퍼컴퓨팅에 중점을 둔 공동혁신센터도 두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폴란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5월 삼성을 따라 잡고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중국 매체들은 “폴란드는 동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체이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회사들이 중점적으로 개척 중인 시장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말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이어 이번에 유럽에서도 간첩 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폴란드 국가 정보기관 대변인 스타니슬로프 자린이 1월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왕웨이징의 체포 사실을 밝혔다[자료=스타니슬로프 자린 트위터]


실제로 폴란드 정부는 유럽에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우려에 대한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아힘 브루드진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12일 폴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에서 화웨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유럽연합(EU)과 나토가 시장에서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배제할지에 대해 공동으로 입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은 큰 시장이고, 우리는 중국과 양호하고 밀접하며 서로 매력 있는 양국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폴란드의 한 보안 당국자는 13일 왕웨이징 사건으로 공공기관에서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안보 위협 우려가 있다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제품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했다.

영국의 해외정보국(MI6) 수장(Alex Younger)과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한 안보 위험을 경고했다. 그 뒤 영국 최대 통신회사인 BT는 3G와 4G 네트워크의 주요 부분에서 화웨이 장비를 빼고 5G 네트워크에서도 이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뒤 프랑스 통신회사 오렌지(Orange)는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독일의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는 자사의 공급업체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은 스파이 관련 우려를 언급하면서 5G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화웨이를 배제할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와 함께 스웨덴은 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과 관련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에서는 지난해 12월 국가사이버정보보안국이 화웨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 체코 총리는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를 증진시켜온 밀로시 제만(Miloš Zeman) 체코 대통령은 현지 TV Barrandov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사이버정보보안국이 화웨이 위협관련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중국 쪽이 폴란드에 대해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경고했다.

中 정부·언론 매체, 폴란드 경고·비난
중국 외교부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측은 왕웨이징이 폴란드 내부 안전국에 의해 구금된 일을 고도 주시하고 있으며, 폴란드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미 신속하게 폴란드 외교부와 접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폴란드 측이 우리에게 사건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영사 통보를 해주고 영사 면회를 가능한 빨리 준비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합법적이고 공정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며, 당사자의 합법적 권익과 안전, 인도주의 대우를 확실히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직원을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화웨이 제품에 대해서도 배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14일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보안 위협이라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죄명을 씌우는 것은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이 해외에서 발전하는 중에 가하는 압력과 제한이고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는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안을 이유로 조작하거나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에 손해만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만 특정인과 특정기업의 보안 위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과 무리한 압력을 중단해 상호 투자와 협력이 공평한 환경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中 언론 매체 폴란드에 “양국관계 해치지 말라” 경고·비난
중국 매체들도 자국 정부와 화웨이의 입장을 적극 거들면서 더욱 강하고 노골적으로 폴란드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제뉴스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대표적이다. 환구시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 매체들은 “폴란드 국가 정보기관 대변인인 스나티슬로프 자린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왕웨이징의 체포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의 국방부, FBI, 국무부, 국무장관, 나토 등의 트위터 계정과 연결한 것은 미국 쪽에 ‘우리가 붙잡았다’고 알리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 등 매체들은 “올해는 중국과 폴란드가 국교를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양국 관계는 매우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고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며, “하지만 폴란드는 유럽에서 미국의 친밀한 동생이고,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 군의 폴란드 내 주둔과 주둔비용 제공을 자발적으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폴란드가 왕웨이징 사건과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려 하면 가장 큰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중국은 폴란드와의 관계에서 우위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폴란드가 미국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안 된다고 압박했다. 나아가 환구시보는 14일 “폴란드는 이번에 명백하게 미국의 하수인이 됐다”는 제목의 사설까지 내놓으면서 폴란드를 미국의 공범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폴란드 내무장관과 정보기관 대변인의 발언과 행동은 폴란드의 화웨이 직원 체포가 정치 목적에서 벌어진 것이며 미국의 화웨이 타격에 영합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의심을 실증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폴란드 측은 이번 조치가 (왕웨이징) 개인 행위에 대한 것이며 화웨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표명했지만, 전체 처리 방식은 화웨이의 명예에 손상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전 세계 모두 폴란드가 이번에 미국의 하수인이 됐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폴란드가 쓴 맛을 보게 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폴란드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 신문은 이어 “폴란드가 중국을 건드릴 때에는 국제적으로 통상 예상되는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 베이징/온기홍 특파원(onkiho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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