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대 기자 : 말레이시아와 한국 보안 기자의 데칼코마니 | 2019.03.08 |
세계보안엑스포를 찾아온 말레이시아의 보안뉴스 기자를 만나
말레이시아의 보안 산업 대신해 공부한다는 생각...위기의식도 고취시켜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말레이시아의 보안뉴스 혹은 말레이시아의 시큐리티월드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세이프(Malaysia Safe)’라는 매체에서 미오 모하메드 리주안(Mior Mohamed Ridzuan)이라는 기자가 세계보안엑스포 전시회를 방문했다. 기자가 기자를 인터뷰하는 일은 그쪽이나 이쪽이나 기자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서로 어색하게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공감대를 찾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 보안뉴스 : 말레이시아 세이프는 어떤 매체인가?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리주안 : 이름 그대로 안전과 보안에 관한 소식을 알리는 매체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아직 여러 면에서 보안의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일반 기업 리더들과 대중들 사이에서도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각종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할 수도 없다. 해외의 기술과 사례들을 말레이시아에 알려 보안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험과 인식의 차이를 좁혀가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세계보안엑스포처럼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큰 전시회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난 말레이시아의 보안산업 종사자들을 대신해 공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안뉴스 : 비슷한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마지막 말이 완전히 공감된다. 말레이시아의 보안산업은 특별히 어떤 면에서 더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 상태인가? 리주안 : 일단 법과 정책은 대체적으로 충분한 편이다. 조금씩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제도가 없어서 보안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국가에서 사이버 보안에 충분한 예산을 편성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국가 예산 규모를 생각했을 때는 꽤나 높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보안 산업의 관찰자로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다. 인재 풀이 너무나 작다. 게다가 사이버 보안을 제대로 교육하는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보안 분야로 오지 않고 소프트웨어 제작에 뛰어드는 편이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들은 옆 나라 싱가포르로 이주한다. 대우가 더 좋기 때문이다. 인재들을 키우는 부분도 부족한데,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놓치고 있다. 정부가 할당하는 예산이 충분하다 해도, 사기업 차원에서의 보안 투자는 저조한 편이다. 아직은 기업체들이 자원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쏟는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보안으로 인재들이 오지 않거나, 다른 나라로 가는 측면도 있다. 보안뉴스 : 인력이나 예산 문제라면, 금방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리주안 : 그래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제일 먼저는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집권한 새 정부는 ‘쓸데없이 새는 돈을 없애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또한 국가의 디지털화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보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대우 수준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 개선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년 후를 바라봐야만 하는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 보안뉴스 : 말레이시아의 사이버 보안 사건을 다뤄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주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가? 리주안 : 말레이시아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보안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는 아니다. 아직은 온라인 사기 사건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 피싱 공격 등 자잘한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아마도 해커들이 말레이시아 시스템을 공격해 얻어가는 게 크게 많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문제일 수 있다. 말레이시아인들은 대체적으로 평화를 지향하는 편이다. 즉,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 혹은 ‘우리도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데, 누가 우리를 공격하겠는가’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제 사고가 터졌을 때를 대비한 준비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 지금 이 순간도 공격자들과 나쁜 의도로 채워져 가는 걸 알고 있지 않은가? 이런 때에 평화에 젖어있는 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보안뉴스 : 격하게 공감한다. 한국에서도 찾을 수 있는 현상이다. 북한의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위기감이 없다. 리주안 :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또 어떤가. 중국과 캐나다는 또 어떤가. 이란은 최근 호주를 공격했고, 러시아는 유럽의 사이버 공간을 계속해서 농락하고 있다. 장소가 ‘사이버 공간’으로 바뀌었을 뿐, 이미 각국의 신경전은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과 인도도 극도의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파키스탄은 이란과 함께 떠오르는 신흥 사이버전 수행 국가다. 세계 어디서든 조그마한 불씨가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이런 때에 인간의 좋은 마음과 선한 의도를 믿는다는 건 위험하다. 네트워크에서도 트러스트는 제로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보안뉴스 : 그렇지만 얼마 전 개봉한 ‘주먹왕 랄프 2’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인터넷 공간이 굉장히 밝고 아름답게 나오더라. 웃겼다. 리주안 : 보이는 걸 쓰고 알리는 수밖에 없다. 듣든 안 듣든. 음모론자라고 손가락질 받든. 악플을 받든. 하지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라면 세상이 지금 위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동조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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