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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UAE, 미국의 도움 받아 언론 매체와 기자들 감시해 2019.04.02

미국의 전 첩보 요원, 용병으로 감시 작전에 참여하고 도움 제공해
카타르의 기자들과 BBC 토크쇼 진행자가 표적...합법적 대테러 작전일까?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UAE가 미국 해커들의 도움을 받아 아랍권 미디어의 주요 인물들과 BBC의 진행자 한 명을 감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단독으로 보도했다. 얼마 전에도 UAE에서 활동하는 일부 미국 기업들이 미국 시민들에 대한 감시 활동에 도움을 주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미지 = iclickart]


로이터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자인 크리스 빙(Chris Bing)은 오늘 트위터를 통해 “2017년 봄, 미국과 가장 관계가 좋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카타르(Qatar)와의 외교 단절을 실시하면서, 프로젝트 레이븐(Project Raven)이 발동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레이븐은 전 미국인 첩보 요원들이자 현 용병인 자들로 구성된 팀이 진행하는 작전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스파이들의 도움을 받아 UAE가 감시하는 사람들 중에는 알자지라의 파이잘 알카셈(Faisal al-Qassem)과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BBC의 토크쇼 진행자 지젤 코우리(Geselle Khoury)가 있다. 이들을 감시하는 목적은 “카타르가 알자지라의 네트워크를 사용해 중동에서 정치적 혼란을 조성하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매체다.

과거 프로젝트 레이븐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크리스 빙을 통해 “프로젝트의 목적은 카타르의 왕족들이 알자지라의 헤드라인과 보도 내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과 영향력 높은 방송사들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내는 것”도 목적 중 일부였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븐이 어떤 데이터를 취득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CPJ)는 우려를 표명했다. CPJ는 워싱턴에 주재하고 있는 UAE 대사관에 연락을 취했으나 “질문이 있으면 이메일로 접수하라”는 안내만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CPJ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코디네이터인 셰리프 만수르(Sherif Mansour)는 “프로젝트 레이븐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UAE가 기자들과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집요한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는 것과, 여기에 미국의 전 첩보 요원들이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는 언론 매체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만수르는 “UAE 당국은 자국 내에서나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 단체들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은 기자들의 전화기나 컴퓨터를 해킹하는 것이 합법적인 대테러 작전이 아님을 동맹국들에게 분명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UAE와 아랍 여러 국가들은 2017년 카타르 정부가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외교 단절을 시행했다. 카타르는 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이 봉쇄 작전은 풀리지 않고 있다.

3줄 요약
1. 2017년, UAE는 카타르와 외교 단절 실시함. 동시에 물밑에서 ‘프로젝트 레이븐’ 실시.
2. 프로젝트 레이븐은 카타르와 각종 매체의 유착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감시 작전.
3. 프로젝트 레이븐을 진행한 대다수가 미국의 해커들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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