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향은 맞는데...” KT 기가스텔스 두고 아쉬운 목소리, 왜? | 2019.05.21 |
국내 보안·블록체인 전문가 3인이 살펴본 KT ‘기가스텔스’
“새로운 거 모르겠어” 공통된 답변... “마케팅용” 야박한 평가도 [보안뉴스 양원모 기자] KT가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반 IP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를 공개했다. IP 대신 일회용 토큰의 상호 검증을 통해 허가된 사용자에게만 네트워크 접근을 허용하는 기술이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다. 손님(송신자)이 누군가의 집(네트워크)에 방문하려면 집 주인(KT)과 세입자(수신자) 모두가 아는 특정 정보(개인 키)를 알고 있어야 한다. 정보를 모르는 ‘수상한 손님’에게는 집 주소(IP)가 제공되지 않는다. 블록체인은 손님이 이 정보를 알고 있는지 검증(무결성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사진=KT] KT는 기가스텔스를 통해 IP, 즉 집 주소 공개를 엄격히 하면 도둑맞을 일(해킹)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사생활과 직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의 양자암호통신 시스템과 비교할 때도 범용성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기술은 검증을 통해 발전한다. <보안뉴스>는 국내 보안 및 블록체인 전문가 3인에게 정말 기가스텔스가 기존 보안 솔루션과 비교할 때 새로운 기술이라 볼 수 있는지, 혹시 허점은 없는지 물었다. 1명은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2명은 KT에서 받은 설명 자료를 토대로 답변했다. 여러 답변 가운데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새로운 기술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전문가 A씨는 기가스텔스를 두고 “방향은 맞지만, 어디가 새롭다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을 모르니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것. A씨는 “KT가 기가스텔스의 구체적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은 게 아쉽다”며 “보안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KT의 방향은 맞다. 그러나 그 방향대로 제대로 구현했는지 지금까지 봐선 모르겠다”고 했다. “블록체인은 마케팅용”이라는 야박한 평가도 나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결국 사용자 인증정보 저장 장소를 기존 DB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바꿨다는 얘기다. 그게 전부”라며 “(이를) 대단한 기술이라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가스텔스에 적용됐다는 블록체인 기술은 사실상 마케팅 용도로 보인다. 이건 KT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업체가 블록체인의 장점을 온전히 살리지 않고 마케팅 용도로 소비하고 있다”며 “KT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블록체인 전문가 B씨는 기가스텔스가 기존 솔루션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B씨는 “기가스텔스가 기존에 없었거나, 제안되지 않은 기술이라 보긴 힘들다”며 “여러 기술적 디테일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표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기존 기술과 뭐가 다른지 설명해야 한다”며 “다른 솔루션이 많이 있는데, 왜 하필 블록체인을 썼는지에 대한 답도 생략돼 있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포트 노킹(Port Knocking)’이란 기술로도 기가스텔스와 비슷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포트 노킹은 방화벽을 통해 특정 인터넷 포트에 연결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수신자가 정한 노킹 순서를 알아야 접속 가능하다. 수많은 닫힌 문(포트)들 가운데 몇 개의 특정 문을 골라, 사전에 약속된 순서대로 두드려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짜 문이 열리는 것이다. B씨는 “아이피섹(IPsec), 방화벽 등 기가스텔스와 비슷한 기술은 꽤 많다”며 “이런 기술들과 기가스텔스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돼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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