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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 서비스 업체, 수억 건의 민감 문서 노출시켜 2019.05.27

사회 보장 번호, 담보 기록, 온라인 뱅킹 거래 기록, 세금 기록 등
앞으로 이 정보를 활용한 고도의 표적 공격 및 피싱 공격 많아질 듯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인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First American Financial)의 웹사이트가 최근까지 수억 건의 민감한 문서를 노출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은 “부동산 물권 보험과 정착 지원 서비스, 부동산 중개업, 담보 및 대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라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이 사건을 제일 먼저 보도한 건 유명 보안 블로거인 브라이언 크렙스(Brian Krebs)로, 워싱턴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벤 쇼발(Ben Shoval)이라는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은 퍼스타 아메리칸 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중 하나인 firstam.com의 일부에서 부동산 물권 보험 기록 수억 건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크렙스가 직접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 문건 속에는 사회 보장 번호, 은행 계좌 번호, 잔고 증명서, 운전 면허, 세금 관련 기록, 담보 기록, 온라인 뱅킹 거래 영수증 등이 정말로 노출되어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근원에는 ‘불안전 직접 객체 참조(insecure direct object reference, IDOR)’ 취약점이 있었다. 문건을 가리키는 링크의 매개변수의 값을 조작함으로써 누구나 저장된 문서 전체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취약점이었다. “예를 들어 어떤 문건이 examp.com/file001.pdf에 저장되어 있다고 할 때, URL을 example.com/file002.pdf로 살짝 바꿔주면 다른 문건을 열람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쇼발은 이 문제를 발견하고 먼저는 퍼스트 아메리칸 측에 연락을 취했는데, 아무런 답장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크렙스에게 알렸다고 한다. 둘이 수사를 진행한 결과 노출된 문건의 수(파일의 수)는 총 8억 8천 5백만 개였다. “2003년에 만들어진 문서부터 2019년 5월 25일에 생성된 문서까지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누가 이 문건에 접근했는지 알아내는 건 실패했다. 하지만 데이터의 성격상 온라인 공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한다.

다행히 퍼스트 아메리칸 측은 크렙스의 보도 이후 웹사이트를 닫고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객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파악 중에 있다”라고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은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보안 업체 바라쿠다 네트웍스(Barracuda Networks)의 수석 보안 책임자인 데이브 패로우(Dave Farrow)는 “IDOR 오류는 굉장히 흔히 나타나는 프로그래밍 실수”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처럼 민감한 정보가 다량으로 유출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이번 사건 때문에 스피어피싱이나 BEC 공격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패로우는 “앞으로도 이런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개발자도 사람이고,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한두 번 실수를 해도 큰 사건으로 퍼지지 않도록 여러 겹의 방어막을 구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회사들에서 실수가 있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게 보안의 비극이죠. 퍼스트 아메리칸에서 이런 실수를 한다는 건, 같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던 다른 회사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을 겁니다.”

패로우는 “결국 보안의 궁극은 ‘심층 보안’이며, 여러 겹의 방어막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파트너사나 생태계 전부를 아우르는 첩보 공유도 포함됩니다. 지금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의 각종 민감한 정보가 새나갔다는 소식이 나갔으니, 업계는 각종 민감 정보를 활용한 계정 탈취, 송금 사기 등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방어막을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3줄 요약
1. 미국의 금융 서비스 업체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에서 수억 건의 정보 노출됨.
2. IDOR 오류가 문제의 근간에 있음. 흔하게 나타나는 프로그래밍 오류의 일종.
3. 결국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니, 여러 겹의 보안 장치를 마련하는 게 보안의 핵심.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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