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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에 걸린 플로리다의 도시, 범인들에게 60만 달러 내기로 2019.06.20

외부 전문가들과의 상담 끝에 내린 결론...복구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지
처음에는 범인들과의 협상 거절하다가, 결국 결정 번복하는 것이 최근의 패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도시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고, 시스템과 데이터를 살리기 위해 공격자들에게 6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시청 내부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내용이었다고 하며, 데이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한다. 공격이 있기 전인 3주 전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장비 마련에 1백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기로 한 상태이기도 했다.

[이미지 = iclickart]


랜섬웨어 감염은, 시청의 한 직원이 이메일로 들어온 악성 링크를 클릭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다량의 파일이 암호화 되기 시작하면서, 해당 시는 이메일, 급여 지급, 계약금 지불, 911 일부 기능이 마비되면서 큰 혼란을 겪게 됐다.

시청 대변인인 앤 브라운(Anne Brown)은 현지 시각으로 수요일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대부분 범인들에게 돈을 주라고 권했다”고 발표했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검토를 해도 그것밖에는 데이터를 살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시청 측은 전문가들의 안내에 따라 복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범인들은 암호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론상 추적이 불가능한 화폐이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 수단 중 하나다.

최근 들어 미국의 각종 정부 기관들은 랜섬웨어 공격 앞에 우후죽순 쓰러지고 있다. 볼티모어 시는 지난 달 랜섬웨어 공격에 당했지만 범인들이 요구한 7만 6000달러를 지불하지 않아 한 달이 넘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과거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해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사법부는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해 두 명의 이란 남성을 기소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해에는 북한의 한 프로그래머가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 인물이라고 지목하기도 했었다. 2017년 등장한 워너크라이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일으켰던 랜섬웨어다. 이 북한 출신 프로그래머는 이른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라고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미시건주립대학의 범죄학 교수인 톰 홀트(Tom Holt)는 보안 전문 외신인 시큐리티위크(SecurityWeek)를 통해 “랜섬웨어 공격은 거의 대부분 이미 알려진 취약점과, 경계심이 낮은 직원 한두 명을 통해 퍼지기 시작한다”며 “평소 취약점을 적극 찾아 해결하는 것과, 데이터를 백업해두는 것, 직원 교육을 수시로 시키는 것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대부분 피해 국가를 기준으로 해외에서 활동을 할 때가 많다. 사법권 바깥에서 마음 놓고 범죄 활동을 벌이기 위함이다. 현재로서는 국가를 막론하고 랜섬웨어로부터 데이터를 복구시킬 수 있는 기술적 방법과, 사법기관을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행정적 방법이 모두 미진한 상태다.

그래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랜섬웨어에 걸린다.
2) 공격자의 협박 편지를 받는다.
3) 공격자가 요구한 돈을 지불하지 않기로 한다.
4) 그러나 데이터를 복구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곧 범인들에게 돈을 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는다.
5) 전문가를 통해 범인들에게 다시 연락해 협상을 시작한다.
6) 돈을 내고(보통 정상적인 복구 비용보다 적다), 데이터와 시스템을 다시 살려낸다.
7) 범인들이 돈을 받고 복구를 못 시킬 수도 있으니, 보험까지 가입한다.

하지만 최근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진보한 상태라 기술적으로 복호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돈을 내면 반드시 데이터를 복구해준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약속도 잘 지키는 편이다. 플로리다 주의 도시를 지원한 전문가들도 이러한 ‘최신 트렌드’를 고려해 범인들과의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3줄 요약
1. 클릭 실수로 랜섬웨어에 걸린 플로리다 주의 한 시청. 이메일도, 각종 회계 처리도 할 수 없게 됨.
2. 외부 보안 전문가 초대해 복구 시도했으나, 결국 범인들에게 돈 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 내림.
3. 그래서 범인들과 협상해 6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결정.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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