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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R 2007] 최근 바이러스 생성동기, 돈을 벌기위함에 집중! 2007.11.29

Interview  안철수 의장

 

 "한국오면 기업 조직원들 러닝을 담당하는 ‘CLO’될 것"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전 대표이사는 이번 AVAR 2007 호스트로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또한, 안철수 의장은 3년여 간의 학업을 마치고 내년 5월경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그간 미국에서 보고 듣고 배운 점들, 그리고 그것을 한국에 와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 기업의 경영자로 있다가 미국에서 학생 신분으로 공부한 느낌이 어떤가?

우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결심하게 된 동기부터 말하겠다. 2004년 말, 안철수연구소가 100억을 넘기면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갈 때다. 당시 3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과 창업자의 선순환 구조 그리고 산업 전반에 내가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기업은 규모가 커질수록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장이나 CEO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기업이 굴러가는 시대는 지났다. 


미국의 벤처 문화를 직접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에 유를 창조하면서 시련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노하우를 생성해내고 그러한 경험을 가진 자들이 또 다른 회사를 만들고 교수가 되고 정치가가 된다. 그러면서 창업자들이 기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점에서 너무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러한 악순환 구조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면서 그 해결 방법을 찾고자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됐다.


중소 벤처가 왜 쉽게 무너지는가 하는 문제는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사회구조적 문제다. 관리자들의 역량이 부족하고 대기업 구조의 산업구조가 문제고 중소 벤처를 도와줄 인프라의 부재가 총체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경험과 지식을 가진 자들이 뭉쳐있다. 그들은 각각 다른 기업에서 일하다가도 뭉쳐 하나의 회사를 만들고 성공시킨다. 그리고 다시 흩어지고 뭉치고를 반복하면서 성공해간다.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내년 5월에 완전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와서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얼마전 10년 전 썼던 글을 읽어봤다. 아직도 그 마음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서 뿌듯하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한다. 그 이외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산업구조를 바꾸는 일은 역량 이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관리자들을 도와주고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은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즉 중소벤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CLO(Chief Learning Officer:조직원의 학습을 담당하는 중역)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CLO란 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진단해주고 직원들에게 러닝(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조언을 하는 일이다. 안철수연구소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에도 이러한 CLO 역할을 해 한국 기업들이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AVAR 2007 컨퍼런스 ‘키워드’는 무엇인가?

이틀동안 개최되는 이번 컨퍼런스의 키워드는 바로 바이러스가 생성되는 동기가 돈을 벌기위함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바이러스 분야에서도 크게 5가지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첫째가 예전에는 개인이 바이러스를 유포했던 것에 반해 이제는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전에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공격이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한국의 한 회사 혹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들과 같이 특정 타깃을 정해 공격을 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공격수단이 바뀌고 있다. 최근 공격기법의 90%가 바이러스가 아닌 트로이목마와 스파이웨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러스 블래틴도 이름을 바꿔야할 판이다.

 

넷째는 지금까지는 데이터의 파괴와 변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정보 유출이 목적이 되고 있다.

 

다섯째는 예전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이 이러한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는 것을 알린다. 하지만 지금은 좀더 오랫동안 들키지 않고 정보를 빼내려고 한다. 이렇게 크게 5가지로 공격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방어방법도 변화해야 할 텐데...대안은 무엇인가?

물론 대응법도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 바로 공격방법에 대한 테스트도 현실을 반영해 바뀌어야 한다. 또 예전에는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표준 프로덕이면 됐는데, 이제는 각지역별 로컬 센터가 있어 로컬에 맞는 즉각적인 서비스가 중요하게 됐다. 프로덕에서 서비스가 비즈니스의 중심에 선 것처럼 안티 바이러스 산업도 제품보다는 서비스 위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로컬 센터들이 얼마나 바로 대응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안철수연구소가 코코넛과 합병을 하고 중국에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인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들을 보강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다.


최근 무료 백신 서비스 논란이 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철수연구소는 13년간 무료 백신을 공급해 오고 있다. 인터넷 대란때나 국가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비용도 없이 공익에 헌신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포인트는 바로 ‘과연 유사시에 이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응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가차원의 문제가 생겼을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 외국에서 엔진만 가져와 공급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포털에서 과연 국가적 문제가 발생했을때 그러한 인프라를 가지고 도울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다.

 

또 포털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지만 과연 무료일까. 광고주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도 바뀌는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옳다고 생각한다면 거기에 맞게 대응하면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귀국해서 중소기업 교육사업을 하겠다는 뜻인가?

우선 안철수연구소가 내년이면 600명 규모가 될 것이다. 이는 교육 시스템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이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 사내가 될 수도 있고 외부에 사무소를 차릴 수도 있겠지만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을 상대로 미국에서 배운 많은 선진 시스템을 적용해 교육을 시켜나갈 것이다. 주입식인 ‘에듀케이션’ 개념보다는 ‘러닝’이라는 개념이 맞겠다.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자. 담당자가 교육이 필요하지만 일주일 이상 교육을 보내지 못한다. 바로 업무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기간에 그리고 현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러닝’시스템을 적용해보고 싶다. 그래서 기업 내적 인프라를 강하게 만들어 중소기업이 선순환 구조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자리를 비운 동안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안철수가 없는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걱정의 눈길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3년전과 비교해 매출이 2배 이상 불어났다. 순이익 성장도 70~80%에 이른다. 많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안철수연구소도 잘 적응해 왔다고 생각한다.

 

좀더 필요한 부분은 바로 ‘러닝’이다. 직원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자신을 키워갈 수 있도록 ‘러닝’을 해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그 직원들이 안철수연구소에만 있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IT 분야는 다양성이 중요하다. 이 직원들이 성장해 또 다른 기업에 가서 역량을 발휘하고 또 다른 기업을 설립해 한국의 IT 산업 전반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CLO에 대한 역할 모델은 있나?

구글에 검색을 해봤지만 내가 생각한 그런 모델은 없었다. 새롭게 만들어가는 분야라고 보면 되겠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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