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다가오는 무인 자동차의 시대,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하는가? 2019.12.24

거리 곳곳에 데이터 주유소가 생길지도 모르는 미래...그만큼 데이터가 중요
하드웨어가 모자란 상황은 아니야...데이터의 처리와 관리 인프라가 핵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무인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작년부터 심심찮게 여러 언론과 칼럼에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인류의 운송 방식에 있어서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 배달이 상업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시골의 고즈넉한 길을 운전자 없는 차량이 홀로 돌아다니는 시대가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이미지 = iclickart]


IHS 마킷(IHS Markit)은 작년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인 차량이 3300만대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아직 2040년이 된 건 아니지만, 그 시점으로 가는 길목이 올해 안에 슬쩍 보인 것이 사실이다. 아직 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다가 올 무인 차량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탱크 안에 데이터 채워넣기
무인 자동차가 좀 더 똑똑하고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건, 각종 최첨단 기술들이고, 이 기술들의 밑바탕이 되는 건 데이터다. 그래서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부터 실리콘벨리의 테크 기업들까지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주행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경주를 벌이고 있다.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센서들은 물론 레이다, 음파 측정기, GPS 등까지도 동원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리를 누빌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무인 자동차는 어마어마한 데이터 생성 장치가 되어버렸다.

액센추어(Accenture)가 만든 보고서에 의하면 오늘 날의 무인 자동차는 4~6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매일 생성한다고 한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의 수나 종류에 따라 8~10 테라바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무인 자동차 실험용 기계 한 대가 6200명의 인터넷 사용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무인 자동차를 안전한 제품으로 만든다. 이 데이터가 있어서 기계 덩어리인 자동차가 길을 알아보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할 수 있으며, 사람이나 동물을 피해가며, 동시에 쓰레기 정도는 밟고 지나갈 수 있다(억지로 피해가는 게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따라서 이 많은 데이터를 올바르게 수집하고 저장하며, 올바른 결정 알고리즘에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안전한 무인 자동차 시대의 첫 걸음이다. 각 차량마다 이 부분이 철저하게 확보되어야 한다.

자동차를 빠져나와, 생태계 전체로
현재 무인 차량 개발사들을 가장 곤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실험이다. 첨단 과학과 기술로 무장해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차량이 있다한들 실제 거리에서 모든 성능을 실험하는 게 현재로서는 어렵다. 실험을 통해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발견하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건데, 거리로 나설 수가 없는 것이다. 제도가 이들을 막아서는 게 아니라, 무인 자동차의 안전 문제라는 게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관점에서만 봐도 아직 무인 차량이 실제 거리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부 데이터는 차량에 직접 저장되고, 차량에서 직접 처리되어야 하지만 일부는 데이터센터에서 저장되고 처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만 안전하게 거리에서 운행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야 멀리 데이터센터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별 무리가 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통신망이 이따금씩 끊기는 걸 우리는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어쩌면 무인 자동차의 시대가 오면 주유소처럼 데이터를 공급해주는 ‘미니스톱’들이 여기저기 세워질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데이터센터의 최신화된 데이터를 공급받고 다시 거리로 나가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 전체’의 문제 역시 자동차 산업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거리를 보다 더 안전하게
무인 자동차를 단순히 ‘편리를 위한 인간의 발명 중 하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의 국가고속도로안전관리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에 의하면 모든 차량 사고의 원인 중 94%가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고, 무인 차량에서 기술적 결함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우리는 사고 발생률을 어마어마하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단순히 편리성 증대만이 우리가 얻는 이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20년이 지나면 모든 인간이 핸들을 잡지 않게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직접 운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기술은 자동차 제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운전자들의 운전 방식과 경험도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직접 운전을 하든 안 하든, 실수로 인한 사고 발생률이 줄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을 닦으며
무인 자동차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기업들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확실히 이해하고,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에 대한 확고한 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데이터가 기름이자 연료이다. 데이터에 있어서 경쟁자들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그 회사는 다가올 무인 자동차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인 자동차라는 것이 보다 빠르게 인류의 현실로서 도래할 수도 있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는 대부분 갖춰져 있다. 레이더, 카메라, 칩, 저장소 등 하드웨어가 모자란 상황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무인 자동차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 저장, 처리하는 것, 그리고 그 상황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아직 잡혀있지 않은 게 문제다. 이 지점에서 획기적인 뭔가가 고안된다면, 무인 자동차의 미래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

글 : 제프 포치먼(Jeff Fochtman), Seagate Technology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