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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2] 디지털 변혁, 어디까지가 맞는 말이고 틀린 말인가? 2019.12.26

디지털 변혁, 중요성과 시급함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정작 정확한 정의는 없어
기술, 사람, 환경 모두 아우르는 변화...리더십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성공 확률 높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디지털 변혁’이라는 것이 많은 기업 경영진들에게 악몽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악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심한 압박감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IT 전문 솔루션 업체들 역시 ‘디지털 변혁의 핵심 요소’라는 식으로 자신의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여러 시장 조사 기관에서도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줄 여러 가지 아름다운 미래를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이미지 = iclickart]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의 정확한 정의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있다. 조직에 따라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변혁을 충분히 이뤄냈다고 보기도 하고, 종이로 하는 업무를 최대한 줄이는 걸 목표로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클라우드 컴퓨팅, 데브옵스, 자동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것 한 가지는 디지털 기술을 사업적 목표 달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념이 바로 디지털 변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지나치게 ‘방대한’ 정의이고, 따라서 기업마다 이를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한다. 누군가에게 디지털 변혁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이 목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혁신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것일 수 있다. 이 두 가지 다를 원하는 곳도 많다.

그렇다면 디지털 변혁이란 정말로 무엇인가? 기업들은 어느 지점까지 동의하고, 어느 지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릴까? 이번 연말특집을 통해 본지는 현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디지털 변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디지털 변혁은 최우선순위다
‘디지털 변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정의를 내릴지 몰라도, ‘디지털 변혁은 시급한 과제’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한다. 적어도 ‘늦출 수만은 없는 것’이라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경영진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회계업체인 BDO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대다수 경영진들이 “디지털 변혁을 위한 전략 수립을 사업 기획 1순위에 넣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건 그리 나쁜 소식이 아니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은 예전부터 “디지털 변혁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명확한 전략이 세워지고, 전략의 명확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변혁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흔들리지 않고 진행될 수 있습니다.” BDO 측의 설명이다.

2. 디지털 변혁은 어렵다
여러 조사를 통해 “디지털 변혁을 기획하며 세웠던 목표에 실제로 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 어려움의 정체는 대부분 ‘시간’이었다.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지나야 목표 근처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맥킨지 앤 컴파니(McKinsey & Company)의 보고서에 의하면 ‘디지털 변혁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는 16~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경험이 7% 정도 되었고, 비기술 분야의 대형 조직들일수록 성공을 체감하는 확률은 줄어들었다.

조금은 다른 느낌의 그림을 그려내는 보고서도 존재한다. BDO의 조사에 의하면 디지털 변혁을 시도한 조직의 71%가 수익 증대를 경험했다고 한다. 74%는 이윤 자체가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조사에 응한 사람들이 ‘디지털 변혁이 생각보다 간단했다’고 답한 건 아니다. 이들 모두 - 심지어 이윤이 늘어났다는 응답자들도 - 디지털 변혁을 이뤄내는 데 여러 가지 난관을 겪었다고 답했다. 54%는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가 없었고, 디지털 변혁 이후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식 습득에도 긴 시간이 걸렸다고 답했다.

3. 디지털 변혁은 광범위하게 벌어진다
대부분의 기업에 있어 디지털 변혁은 한 가지 사업이나 소규모 프로젝트가 아니다. 맥킨지에 의하면 80%의 응답자가 “디지털 변혁은 여러 기능과 부서를 아우른다”거나 “조직 전체가 관여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보안 업체 와이프로(Wipro)의 조사에 의하면 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평균 8개의 디지털 변혁 관련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다고 한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는 40%가 한꺼번에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와이프로의 설명이다.

디지털 변혁은 한두 가지 솔루션을 특정 IT 담당자 데스크톱에 설치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늘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절차와 방식 자체가 저 밑바닥에서부터 바뀌는 것을 말한다. 즉 업무와 관련된 문화가 통째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직들은 디지털 변혁의 결과와 영향력에 대해 예상할 때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야 한다.

4. 성공적인 디지털 변혁은 훌륭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변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조사와 보고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훌륭한 리더십의 필요성이다. CIO나 CTO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가장 높은 이사회와 경영진까지도 포함한다. 왜 그런 것일까? 맥킨지의 보고서를 참조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영진은 디지털 변혁으로 이끌어내는 변화의 핵심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2) 고위직 관리자들은 디지털 변혁이 반드시, 빨리 이뤄져야 하는 과제라는 분위기를 조직 내에 확산시켜야 한다.
3) 고위직 관리자들은 직원들의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극 실험해봄으로써 디지털 변혁에 필요한 새 생각들을 계속해서 수집해야 한다.
4) 고위직 관리자들은 여러 부서와 기능들 간 협업이 매끄러워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기업들도 어느 덧 인지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BDO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6%가 비기술 분야 C레벨 임원이 디지털 변혁을 이끌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5. 성공적인 디지털 변혁은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변혁으로서 고객과의 관계 개선을 이루고자 한다. 하지만 디지털 변혁이 창출할 새로운 기회는 고객 만족도보다 더 풍요로워야 한다. 특히 디지털 변혁을 꾀하는 임직원들이라면 고객보다 직원들의 능력 강화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맥킨지의 조사에 의하면, 새로운 작업 방식과 프로세스로서 직원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증대시킨 방향의 디지털 변혁이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조직들은 디지털 변혁이 어떤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는지 직원들에게 묻고 투표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내부 결속이 디지털 변혁으로 다져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보인다.

6. 성공적인 디지털 변혁은 새로운 도구들을 포용한다
‘디지털 변혁’이란 것에 신기술들이 관여된다는 점 역시 거의 대부분이 동의한다. BDO의 조사에 의하면 72%의 응답자가 기존 IT 시스템이나 솔루션을 신기술로 대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의하면 디지털 변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조직의 대부분에서 새로운 도구가 활용되기 시작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 점을 놓고 보면 위 BDO 조사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해석할 만하다.

새로운 기술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말한다. 이런 기술에 발을 걸치지 않고 디지털 변혁을 이뤄냈다고 말한다는 건 이제 우스꽝스런 일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더해 보안 솔루션들도 디지털 변혁 과정에서 도입되어야 할 기술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7. 디지털 변혁은 기술 도입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신기술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신기술만이 디지털 변혁의 알파와 오메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글에서 ‘디지털 변혁이 아닌 것(digital transformation is not)’을 입력하면 ‘기술(technology)’이라는 말이 어떠한 형태로든 자동완성 기능의 일부로 뒤따라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디지털 변혁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건 변혁 이후 기술을 사용해야 할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얽혀 있는 업무 프로세스이다. 와이프로의 조사에 의하면 디지털 변혁의 성공을 가로막는 요인에 대해 응답자들이 예산, 사람, 기술, 과정을 거의 비슷한 확률로 꼽았다고 한다. 기술이 제일 중요한 것이었다면, 기술 항목이 압도적으로 높았을 것이다.

8. 디지털 변혁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디지털 변혁이라는 것은 한 달이나 1분기, 혹은 1년 안에 뚝딱 이뤄낼 수 있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체질 개선에 가까운 것이라 완전히 정착할 때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 와이프로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3/4가 디지털 변혁의 목표에 대해 “점진적”, “장기적”, “급격하지 않은”과 같은 단어로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 변혁으로 인한 결과를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6개월인 것으로 나왔다. 디지털 변혁이라고 부를 만한 인프라와 기술, 시스템을 다 갖췄다 하더라도, 그 새 환경에서 정상적인 업무 속도를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계산에 넣어야 한다.

9. 디지털 변혁, 지금 시작해도 늦은 것이 아니다
많은 조직과 경영진을 낙담하게 만드는 건, 디지털 변혁을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다. 실제 와이프로의 조사에 응한 기업들 중 76%는 이미 디지털 변혁을 18개월 이상 진행해왔다고 답했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 52%가 2년 이상 디지털 변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시작을 꿈꾸는 조직들이 실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먼저 시작한 자들이 아직 크게 앞서가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와이프로의 조사에서 스스로 후발주자임을 자처한 응답자들(최근에 디지털 변혁을 시작한 조직들)의 87%가 “충분한 조사를 바탕으로 아직 늦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디지털 변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글 : 신시아 하비(Synthia Harvey), Informationweek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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