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아웃 증후군을 해소하려면 강제 휴가 제도 도입하라 | 2020.02.12 |
휴가를 가고 싶어도 못 가게 하는 요인들...쌓이는 업무, 핸드폰, 열혈 상관
심플리플라잉이라는 회사, 강제 휴가 제도 도입 후 창의력과 생산성 크게 증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직원들의 ‘번아웃’ 증후군을 관리한다는 건 어느 산업에서나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최근 번아웃 때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IT 분야인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이 늘 불가능한 마감에 시달리며 사무실 불을 끄지 않고 1년 내내 지내는 건 어느 나라나 동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 [이미지 = iclickart] 그러나 번아웃을 일으키는 건 단지 연장 근무만은 아니다. 비슷한 맥락일 수 있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휴가 일수를 채우지 못하는 것도 번아웃을 야기한다. 오랜 세월 IT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연차를 포기하는 담당자들을 숱하게 많이 봐왔다. 일에 미친 몇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시국에 어떻게 휴가를 가는가’라는 분위기가 편만하게 퍼져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연차를 다 쓰지 않는 직원이 37%나 되고, 이는 총 1억 6900만 시간에 달하며, 일당으로 계산하면 524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적어도 회사는 부유해지는 게 맞지 않을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지 못한 휴가와 지친 심신들 사이로 회사에 대한 불만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방황감이 보이지 않게 누적된다. ‘직업을 바꿀까?’라는 고민을 머릿속에 가득 채운 채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겉으로 열심을 내봐야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이는 심각한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로서 ‘왜 사람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가?’부터 짚어보자. 휴가를 포기하는 많은 사람들이나, 휴가 중에도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나, 휴가에 대해서 같은 말을 한다. 돌아가면 일 폭탄이 터진다는 것이다. 휴가를 간 사이에 일이 처리되지 않고 쌓인다는 건, 사실 휴가를 가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복귀 후에도 휴가를 간만큼 추가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휴가라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쌓인 업무에 대한 두려움에 비해, 여행지로 가는 차 안에서 싸우는 아이들이나, 휴가지의 ‘바가지 요금’은 전혀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정도다. 이 부분에서 경영진 분들이여,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당신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업무 구조는, 직원들이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날 수 있게 해주는가? 휴가 간 사람이 마음껏 쉬다 오라고, 업무를 처리해주는 회사인가? 1주일 휴가를 다녀왔더니 2주일 야근해야 하는 곳은 아닌가? 휴가 복귀가 두려운 회사를 만들어 놓고 어디 가서 사장님 명함 내밀고 자랑스러워 할 것을 생각하면 참 안쓰럽다. 번아웃이 걱정인 조직들은 이 부분에 대한 개선부터 실시해야 한다. 한 직무에 최소 두 사람을 두거나, 두 개 이상의 직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비슷한 직군의 직원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있던 없던,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하는 편이 회사로서도 안정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휴가를 챙기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는 분위기도 없애야 한다. 관리직 중에 이런 분위기를 절로 자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난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글쎄, 그건 당신들 아랫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 미국의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직원들의 2/3이 휴가를 신청하면 부정적인 반응을 받는다고 답했다. 심지어 휴가 제도와 관련된 설명을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는 직원들도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가라고 떠미는 상관이 아니라면, 다 ‘가지 말라’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류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온전히 중간 관리자들의 개인 성향에 의한 것일까? 아니다. 대부분 저 위의 최상위 상급자들로부터 내려온다. 말단 직원의 휴가 스케줄까지 꼼꼼하게 참견하지야 않겠지만, 이 상급자들 대부분도 열심히 노력해서 현재의 위치에 온 사람들이다. 이들 역시 휴가를 가지 않는 분위기에 익숙하다. 가라 마라 참견하진 않지만, 자기 스스로가 휴가를 반납하고 일하기를 택할 때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아랫사람들이 어떻게 휴가를 가겠는가? 당신이 악독한 상관이 아니기 때문에 휴가를 못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문제다. 초연결 사회가 주는 편리함에 대해서 직장인들은 거의 공감하지 않는다. 오히려 밤과 낮의 구분이 없어진 ‘진상’들을 더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되어 괴롭다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이다. 물론 이 ‘진상’에는 상사들과 동료들도 포함된다. 휴가를 가서도 연락이 오는 상황에서, 누가 휴가를 제대로 누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제발 회사 이메일과 모바일 자동 응답기에 ‘휴가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뜨도록 설정하도록 허용해 주자. 그것도 강제적으로 말이다. 심플리플라잉(SimpliFlying)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 경영진들은 의무 휴가제를 도입했다. 7주 일했으면 8주째는 쉬도록 하는 것이었다. 담당자가 몰래 업무를 하다가 들키면, 그 날의 급여가 삭감됐다. 휴가 중 사내 직원과 메시지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강제 휴가를 주니, 스케줄링도 안정돼 일이 쌓이는 것도 점차 줄어들었다. 이 제도가 정착하자 회사의 창의력은 33%, 근무 만족도는 25%, 생산성은 13% 올라갔다. 기계도 재충전이 필요하다. 가끔은 껏다 켜는 것이 기계 성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더라.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휴가를 열흘 주면, 성과가 8% 오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회사가 추구할 수 있는 건강한 휴가 제도는, 강제로 휴가를 보내고 업무가 쌓이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직원의 휴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관리자는, 사람을 부품으로 보는 악독 관리자다. 휴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관리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관리자는 회사에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 : 마크 루년(Mark Runyon), Improvi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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