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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生저生] “가장 성공적인 디지털 신원 플랫폼은 에스토니아” 2020.03.06

국경 감시 강화하는 국가들의 선택지는 생체 인식...여권과 신분증 새로 발급
인도의 아드하르와 에스토니아의 전자 정부 시스템, 많은 국가들의 관심 집중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국경 감시 강화를 위해 많은 국가들이 생체 인식 기술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에만 UAE,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이 생체 인식 여권 및 신분증을 대거 발급했고, 유럽연합도 발칸 반도에 그러한 사업을 진행시키려고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은행들도 하나 둘 생체 인식 기술을 늘려가는 모습이고, 인도의 아드하르와 에스토니아의 전자 정부 시스템은 많은 국가들의 ‘모델’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지 = iclickart]


1. 생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 신원 인증 시스템 대거 도입
UAE가 국경 감시 체제를 강화했다. 강화에 사용된 것은 생체 인식, 특히 얼굴 인식 기술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모바일 여행객 검사 유닛(Smart Mobile Passenger Inspection Unit)’을 신설하고 여섯 가지 종류의 스마트 검사 장비를 배포했다. 이 유닛과 장비들은 육상, 해상, 공중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을 빠르고 간편하게 검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도 지난 주 95만 명 국민들에게 생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 여권을 발급했다. 대부분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돈바스와 크리미아 지역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대상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말 이미 1400만 개의 생체 인식 여권과 2020년 초 생체 인식 신분증을 발급한 바 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도 150만 개의 생체 인식 여권을 발급했다. 역시나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럽연합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칸반도에 있는 파트너 국가들이 생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 정부 시스템과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의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명분은 역시 난민으로 발생한 국경 통제 문제다. 이미 1월부터 해당 장관 국가와 기관들의 장관이 모여 비공식 회담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2. 아프리카의 경제에도 깊이 침투하기 시작한 생체 인식
아프리카 대륙의 두 은행이 얼굴 인식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이번 달 새롭게 시작했다. 먼저 하나는 나이지리아에 있는 액세스뱅크(Access Bank)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비밀번호 입력 절차 없는 도소매 거래를 진행시켜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른 하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다드뱅크(Standard Bank)로 모바일 앱에 얼굴 인식 기능을 추가시켰다. 스탠다드뱅크 앱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건 아이덴티파이(iiDentifii)라는 기업이다.

액세스뱅크의 새로운 시스템 덕분에 고객들은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스탠다드뱅크의 경우는 이미 2015년부터 지문 인식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이번에 또 다른 생체 인식 요소를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 뱅킹 문화 내에서 한 발 앞서가기 위해서라고 스탠다드뱅크 측은 발표했다.

3. 세계에서 가장 큰 생체 정보 리포지터리, 아드하르
인도 전 국민의 생체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이자 생체 인식 시스템인 아드하르(Aadhar)의 수석 아키텍트인 프라모드 바르마(Pramod Varma) 박사가 ‘2020 일의 미래(Future of Work 2020)’라는 행사에 참여해 1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체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는지 발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드하르에는 전 세계 인구의 16%의 생체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프로젝트를 이끈 사람 입에서 나쁜 말이라고는 하나도 나올 수가 없었다. 그는 아드하르가 “열린 디지털 인프라”로서 “사회 구석구석의 소외된 모든 사람들이 정보, 제품, 지식에 자유롭게 접근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기획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너무 많은 인구에 턱없이 부족한 행정력으로 국가 서비스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없었던 인도 정부가 아드하르 덕분에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연구 보고서도 여럿 나온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이른 바 ‘인디아 스택(India Stack)’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환경으로,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은 물론 전자 지불, 디지털 서명, 디지털 록커, 데이터 교류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아드하르도 이 인디아 스택의 일부인데, 이미 12억 5천만 명이 등록된 상태라고 한다. 아드하르 도입 전인 2008년만 해도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던 인도 인구가 17%밖에 되지 않았었다고 하는데, 아드하르 도입 후 6년 만에 80%로 올랐다고 하니 돈의 흐름이 보다 투명해지고 안전해진 건 사실이다.

4. 에스토니아, 성공적인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의 대명사
런던에서 디지털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신원 확인 기술과 문제,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조직의 이름은 ‘글로벌 정부 포럼(Global Government Forum)’으로, 올해 첫 ‘디지털 서밋(Digital Summit)’을 개최했다. 이 회담 결과 많은 전문가들과 정부 요원들이 에스토니아의 전자 정부 시스템과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부의 행정 서비스가 99%라고 할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이 회담에 참석한 에스토니아의 내무부 장관인 로리 루그나(Lauri Lugna)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의 플랫폼은 ‘단 한 번(only once)’이라는 원칙 아래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민이 정부 기관에 신원 확인을 위한 개인정보를 제출했으면, 그 어떤 정부 기관도 해당 정보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다음 원칙은 ‘설계부터 신뢰(trust by design)’라고 부른다. 보안과 공공의 신뢰가 가장 우선시 된다는 뜻이라고 루그나는 해석해 주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의 가치는 시민들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직접 제어할 수 있을 때에 발휘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열람하고 접근했는지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자정부 1위라고 주구장창 광고했던 건 한국 정부였던 거 같은데...

5. 다가오는 AIoT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만나 AIoT가 탄생하고 있다. 이번 주 사이버링크(CyberLink)라는 인공지능 얼굴 인식 엔진 개발사가 IEI 인터그레이션 코프(IEI Integration Corp.)와 손을 잡고 산업 전체에 AIoT를 보편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이버링크의 페이스미(FaceMe)는 IEI의 FLEX-BX200 AI 모듈 박스 PC에 임베드 될 예정으로, Mustang-V100-MX8이라는 비디오 프로세싱 유닛의 AI 가속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둘이 만났을 때 얼굴 인식 속도는 17.4배 빨라지며, 전력 소비도 줄어든다고 한다.

AIoT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기술로 산업 현장을 시작으로 해 각종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달 열린 CES 2020에서도 AIoT가 중심 화두로 꼽혔을 정도로 기대가 되는 기술이다. 다만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에 대한 보안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AIoT가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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