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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프라의 현대화, 왜 많은 기업들이 포기하는가 2020.03.10

작년, IT 변혁을 꿈꾸던 조직들 중 41%가 연기하거나 포기해
두려움 때문에 시작했다면 그럴 수밖에...명확한 경영 목표 정의되어야 지속 가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IT 환경의 ‘현대화’로 고민 중인 조직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어떻게 할까’가 주요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더 진행해야 할까’나 ‘언제 멈출까’를 고민하는 게 주를 이루고 있다. 필자의 생각이 아니라, 최근 IDG가 얼마 전 IT 현대화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이미지 = iclickart]


IDG는 주요 IT 부문 결정권자 200명을 대상으로 IT 변혁에 대해 설문 조사를 마쳤다. 이 200명은 최소 2500명 이상의 근무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조직에서 IT 역할을 수행하는 오랜 경력자들이기도 했다. 응답자의 67%는 “사업 혁신이라는 큰 틀의 변화를 꾀하고 있었고, 그것의 핵심은 IT 현대화였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중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그만 둔 상태”라고 고백했다.

연구가 진행된 건 지난 해 12월이었는데, “목표로 삼았던 IT 현대화를 만족할 만큼 이뤄냈다”고 답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이 25% 중 대부분은 비용 절감, 서비스 향상 등 눈에 띄는 성과가 정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도 답했다. 2019년 초에 계획했던 IT 현대화의 계획을 약간 늦췄거나 취소한 조직은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의뢰한 인사이트 엔터프라이즈(Insight Enterprises)의 클라우드 컨설팅 책임자인 스티브 지퍼만(Steve Zipperman)은 “41%가 IT 변혁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는 건 충격적인 결과였다”고 말한다. “솔직히, 대부분 어느 정도는 잘 따라오고 있을 줄 알았거든요.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절반에 근접한 조직들이 IT 현대화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다른 더 급한 일이 조직 내에 발생했다”, “현대화의 정확한 로드맵이나 목표의식이 부족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나 보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 같거나 발생했다” 등의 이유를 꼽았다. 조직 내 전문성과 예산이 부족했다거나, 준비가 허술했다는 이유도 꽤나 자주 꼽혔고, IT 변혁을 위한 도구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다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지퍼만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판단했을 때 다들 IT 변혁 혹은 현대화를 반 강제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포기하는 조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대부분 경쟁사가 먼저 IT 현대화를 해서 각종 첨단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것 같은 두려움에 IT 현대화를 시작했을 겁니다. 저도 클라이언트들과의 상담을 통해 이런 면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동기는, 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만큼 강력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퍼만은 “내부 혼란 때문에 제동이 걸린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IT 현대화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상태죠. 조언들이나 팁, 노하우 공유가 엄청난 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뭐가 맞는 말인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앱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먼저는 앱의 근간에 있는 네트워크를 최적화 하는 게 먼저인지, 인증 시스템을 새로 맞추는 게 먼저인지,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를 관리하는 게 먼저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혼동의 과정에서 ‘뭐라도 해보기 위해’ 시도하는 건 기술적 부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퍼만은 “쌓이고 쌓인 부채가 중간에 터져버린 조직이라면, 현대화를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을 개발해보고 싶은 개발자라면, 공공 클라우드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CIO 입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나 약속된 결과물 없이 그런 환경을 ‘경험용’으로 제공하기 힘들 수 있어요. 그러면서 서버나 네트워크 한 공간을 실험용으로 분리해줄 테니 그걸로 필요한 실험을 진행하라고 하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이게 바로 기술적 부채를 쌓는 지름길이죠. 정확한 투자 없이는 정확한 성과가 나오기 힘듭니다.” 지퍼만의 설명이다.

그래서 지퍼만은 “IT 변혁 혹은 현대화를 하려면, 제일 먼저 경영 사례(business case)를 명확히 정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정 업무 프로세스에서 비용을 절감한다든가, 챗봇을 도입해 고객 상담 경험을 향상시켜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국소적인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먼저 정의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ROI나 TCO를 기준으로 삼은 구체적 계획이 세워져야 합니다. 이 첫 번째 과정만 잘 진행해도 IT 변혁을 멈춰야만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3줄 요약
1. 디지털 변혁, 한창 진행되더니 요즘은 멈추는 기업 많음.
2. ‘뒤쳐질까봐’ 현대화 시작한다면, 장애를 극복할 동력을 얻기 힘듦.
3. 신기술 통해 해결할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ROI나 TCO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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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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