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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든 파인애플 먹은 코끼리의 죽음과 정치판의 핵티비스트 2020.06.09

인도 일부 지역서 사용하는 야생 동물 퇴치용 덫...폭죽 든 파인애플
동물 보호 단체서 사건 발생한 주 정보 비판하자 핵티비스트들이 단체를 공격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동물 권리 보호를 수호하는 한 단체의 웹사이트가 해킹 공격에 당했다. 인도 케랄라 주에서 임신 중이던 코끼리가 짐승 퇴치 덫에 걸려 죽은 사건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 utoimage]


코끼리 사망 사건은 5월 27일에 발생했다. 케랄라 주 벨리야 강에서 폭죽이 가득 들어있던 파인애플을 먹었기 때문이다. 코끼리의 입과 턱은 잔인하게 박살이 났으며, 15세 되었던 코끼리는 고통스럽게 죽었다고 한다. 폭죽이 든 파인애플은 지역 농부들이 야생 동물들로부터 입는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덫이다.

이 사건은 인도 내에서 대대적인 이슈가 됐다. 인도의 정치인이자 동물 권리 옹호자이며 운동가인 마네카 간디(Maneka Gandhi)는 “시 차원에서 덫 설치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동물 권리 보호 단체인 ‘피플 포 애니멀즈(People for Animals)’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간디의 이러한 발표 내용은 반향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덫을 설치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코끼리를 노리고 덫을 설치한 것인지, 다른 동물을 퇴치하기 위해 만든 것에 코끼리가 운 없이 걸려든 것인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끼리가 폭죽 든 파인애플을 먹은 곳이 어느 도시인지도 불분명하다.

그런데 간디는 여기에 더해 “케랄라 주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아마도 시민들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케랄라 주에서는 코끼리가 3일에 한 번씩 죽고 있으며, 인도 전체에 코끼리 개체 수는 2만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치 케랄라 주와 시민이 짜고 코끼리 사냥에 나선 것 같이 들리기도 한다.

그러자 6월 4일, 한 사이버 해킹 단체가 ‘피플 포 애니멀즈’의 공식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이 단체는 스스로를 케랄라 사이버 워리어즈(Kerala Cyber Warriors)라고 부르는데, 변조 공격을 통해 ‘피플 포 애니멀즈’ 웹사이트를 자신들의 메시지로 가득 채웠다. 메시지는 마네카 간디를 향해 있다. “마네카 간디는 임신한 코끼리의 비극적인 죽음을 자신의 더러운 정치적 야욕에 사용하고 있다.”

‘피플 포 애니멀즈’의 이사이자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인 가우리 마울레키(Gauri Maulekhi)는 “해커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고려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타임즈(Asia Times)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울레키는 “이는 온라인 불링의 일종이며, 트롤링으로 볼 수도 있다”며 “이런 행위로 이뤄낼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울레키도 케랄라 주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코끼리의 비극적인 죽음과, 그에 대한 무조치는 평소 케랄라 주 정부가 야생 동물의 생명을 어떤 식으로 생각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인도에서는 1972년부터 수렵이 금지되어 있다. 마울레키는 이러한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케랄라 주가 시민들의 수렵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야생 동물을 팔아서 생활비를 벌 수밖에 없는 건 평소 케랄라 주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이 엉망이라는 소리”라면서 정치적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3줄 요약
1. 인도에서 한 코끼리가 폭죽 든 파인애플을 먹고 죽음.
2. 폭죽 든 파인애플은 인도 일부 지역에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덫의 일종.
3. 이를 비판한 단체를 ‘정치적으로 동물의 생명을 이용하지 말라’며 핵티비스트가 공격.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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