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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 코로나 추적 위해 웨어러블 개발 중 2020.06.10

코로나 추적 앱 만들어서 배포했었지만 스마트폰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
그래서 개발하기로 한 것이 웨어러블...프라이버시 우려 때문에 3만여 명 반대 서명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와 관련해 접촉자 추적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자 시민들이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3만 5천여 명이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이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이미지 = utoimage]


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회에서 외무부 장관이자 스마트 국가 프로그램 사무실(Smart Nation Programme Office)의 책임자인 비비안 발락리시난(Vivian Balakrishnan)은 “웨어러블이 등장하면 싱가포르의 570만 국민들 누구나 확진자와 접촉을 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웨어러블 이전에도 접촉자 추적을 위한 앱을 만든 바 있다. 이름은 트레이스투게더(TraceTogether)였으며, 블루투스를 활용해 가까이에 있는 장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확진자가 근처에 있는지 알려주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로 퍼져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발락리시난은 150만 명의 싱가포르인들이 이 앱을 자발적으로 다운로드 받았다고 설명하며 획기적인 조치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호환성 문제라든가, 전화기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웨어러블 장비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전화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확진자 접촉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국가는 바이러스 확산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발락리시난은 “작동이 원활하다면 싱가포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도 배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비가 의무 착용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만, 아직까지 그런 의사를 직접 내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 주민들 사이에서는 큰 논란이 발생했다. 추적을 위한 장비를 개발 중단하라는 청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미 실패한 코로나 앱을 개발한 전적이 있는 싱가포르 정부가, 이제는 항상 켜져 있고 따라서 항상 추적하는 장비를 국민들에게 입히려 하고 있다”고 크립시스 그룹(Crypsis Group)의 수석인 맷 게이포드(Matt Gayford)는 외신인 스레트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청원을 처음 제출한 윌슨 로우(Wilson Low)라는 인물은 “싱가포르 정부의 행위는 또 다른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고 귀결될 것”이라며 “장비를 착용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서로 접촉할 수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 것인가”라고 청원문을 통해 물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실시했던 인종차별 정책을 말한다.

발락리시난은 이와 같이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웨어러블 장비는 위치정보가 아니라 블루투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치를 언제 어디서나 추적하는 게 아니라 확진자가 가까이 있다는 정보만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장비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장비 내에서만 암호화 된 채로 저장되고, 25일 후에는 삭제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자 회견을 열어 웨어러블 장비에 GPS, 인터넷, 무선 전화 연결 기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발락리시난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모든 국민의 동선과 움직임을 파악하려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GPS 칩이 장비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 연결도 안 되고요. 물리적으로 접근해야만 데이터를 빼낼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멀리서 국민을 다 지켜보는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이런 때 우리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보건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3줄 요약
1. 코로나 추적 앱 개발했다가 큰 성공 못 거둔 싱가포르 정부, 이제 웨어러블 개발 중.
2. 위치 정보가 아니라 블루투스 기반이고, 정보는 단말에만 25일 동안 저장됨.
3. 시민들은 제2의 아파르트헤이트가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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