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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숭례문과 정부청사 화재의 의미 2008.02.23

방재청, 효율적인 매뉴얼 개발 절실


숭례문에 이어 열 하루만에 서울정부중앙청사에 화재가 발생했다. 아마도 역사에는 올해가 잔인한 2월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두 건의 화재를 현장에서 지켜본 혹자는 참담한 심정을 밝히기에 앞서 왜 이런 일이 초래됐는지에 의문을 부여할 수 밖에 없었다.


두 화재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달랐다. 숭례문은 방화였지만 정부청사는 전기누전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들 모두 보안에 대한 취약점을 여실이 드러낸 데는 공통분모가 자리잡고 있다. 안일한 안전의식이 화를 자초한 셈이다.


여기에서 최고의 재난시스템을 가동한다는 소방방재청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최첨단 재난관리’를 부르짖는 방재청은 이번 두 건의 화재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남겼다. 바로 효율적인 매뉴얼 부재와 부실한 법 제도였다.


방재청에서 숭례문에 투입한 소방차는 80대, 정부청사 64대 등 모두 144대가 동원됐다. 이렇게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됐음에도 숭례문은 누각 등이 사실상 전소됐고 정부청사는 사무실 한 곳을 진화하는데 불필요한 인력이 동원된 것이다.


이를 놓고 본다면 방재청의 체계적 지휘수단이나 기본적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지난 달 이천 냉동공장 화재사건에 소방차 104대, 440명의 소방관이 출동한 점을 가만할 때 고작 사무실 두개가 불이난 정부청사 화재에 64대가 출동한 것은 현재 방재청의 지휘 체계와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화재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인재이다. 방재청에서 안전점검을 철저하게 한다고 해도 관련법이 부실하다면 대형 화재는 계속 발생할 우려가 있다. 예산과 인력, 장비탓을 하기 이전에 보다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응 매뉴얼의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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