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추격자’를 통해본 연쇄살인범과 보안 | 2008.02.25 | |
보안의식 없는 개인과 중소기업...연쇄 사이버공격의 타깃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극화한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는 지난 2월 14일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흥행돌풍을 이어오며 생각하기도 싫은 2004년 여름 우리를 경악케 했던 연쇄살인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유영철은 서울지역에서 무려 21명의 부유층 노인과 성매매 여성들을 망치나 칼 등을 사용해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체를 토막내 유기한 연쇄살인범이다. 유영철 자신은 이외에 5명의 여성을 더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밝혀지진 않았다. 유영철은 지난 2005년 사형선고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현재 형집행 대기중이다. 영화 ‘추격자’는 전직 형사였지만 현재는 출장안마소(보도방)를 운영하는 엄중호(김윤석 분)가 자신이 관리하는 여성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수상히 여겨 이를 알아내려고 하던 도중, 극중 연쇄살인마인 지영민(하정우 분)에 의해 여자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를 추격한다. 영화는 한 살인마를 추격해 어렵사리 결국 잡는다는 스토리로 전개되지만 곳곳에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조리를 까발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그 사회적 부조리에 의해 죽지 않아도 될 ‘미진’이 살인마의 손에 참혹한 주검으로 변한다. 특히 살인범을 다 잡아놓고도 형식적인 절차와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그를 다시 풀어주는 장면, 그리고 얼마 뒤 유유히 풀려난 살인마는 아직 생명이 붙어있는 미진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만다. 이때는 거의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의 감정으로 관객들은 치를 떨게된다.
유영철 사건을 생각해보면 그는 부유하지만 약한 노인의 집에 침입해 살인을 저질렀다. 이는 매출이나 기업 규모는 크지만 전혀 보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기업들이 중국 크래커(해킹기술을 악용해 범죄에 사용하는 자)들에게 매번 당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유영철은 반사회적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대상으로 부유층 노인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이와 유사하게 불법 크래커들도 돈을 많이벌면서도 보안에는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기업을 찾아 공격을 시도한다. 그리고 직접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연쇄살인범들은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여성에게는 자신의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연약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또 전혀 보안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악성 크래커들은 간단한 공격툴을 사용해 일반인들의 PC에 연쇄적으로 악성코드가 설치될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취약한 기업의 모든 PC를 장악해 마음대로 활용할 수도 있고 사용할 수 없도록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한편 사회공학적 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한 한계로 인해 연쇄살인을 막지 못한 점 또한 보안의 입장에서 보면 사이버 테러나 개인정보·기술 유출 등을 막기 위한 적절한 사회적 제도와 규제를 만들어내지 못한 정부와 관련기관의 안일함과 비교해 생각해볼 수 있다. 연쇄살인범은 우리의 사이버 세상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오고 있는 악성 크래커들에 비유할 수 있다. 또 죽임을 당한 노인과 여성들은 보안에 취약한 개인과 기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살인마 혹은 중국 크래커들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것은 관계 기관들의 안일함과 형식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모 정보보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보안상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는 PC가 과연 몇대나 될까. 실습용 PC나 PC방 그리고 일반 개인PC 및 중소기업 PC 대부분이 보안상 관리가 안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수백만대에 이른다. 이렇게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PC들은 크래커가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된다”며 “대부분 DDoS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좀비 PC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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