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국내 보안업계, 정체현상 조짐 우려 2008.03.03

2000년 기점으로 신생업체 하락

연구인프라·생산성 등 한계 직면


정보보호산업이 제3세대로 들어서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경제전문 기관에서 향후 보안시장의 긍정정 평가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보안업계는 오히려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기업의 총 매출 실적은 2006년 7천52억4천700만 원에서 5.4%인 379억700만 원이 증가했다.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정보보호 제품’의 경우 2.8% 증가한 6천286억500만 원을 올렸고 ‘정보보호 서비스’는 1천145억4천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보보호산업의 대분류별 매출 총액의 비중을 비교해보면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정보보호 제품’ 분야는 84.6%, ‘정보보호 서비스’ 분야는 15.4%로 양자간 매출 비중의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제품분야에서 서비스 분야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한다면 정보보호 서비스 분야의 매출 향상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국내 보안업계는 이같은 표면적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업체의 시장 잠식이 두드러지면서 심각한 정체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조사한 ‘2007 국내정보보호 시장 및 동향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0년을 정점으로 보안업체 설립수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활동중인 보안관련 업체 15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2.6%가 2000년 이전에 설립됐다. 이를 정점으로 2005년 12곳이 설립된 후 2006년 2곳, 지난해는 1곳 만이 설립신청을 냈다.


이처럼 신생업체의 시장진출이 어려운 것은 최근 보안업계간 크고 작은 합병이 진행된데다 보안시장 자체가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안업무가 여러 부처로 나뉜 것도 신생업체 설립이 어려운 원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내 보안시장이 연구개발과 생산성의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수·출입 국가 다양화, 글로벌 기업 도약해야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보안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보보호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정보보호제품’ 분야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술개발 및 상품화의 속도가 놀랄 만큼 빠른 정보통신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기존 정보보호 제품에 대한 투자보다는 서비스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더 이상 국내에 한정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보안업계의 국가별 수출 및 수입 현황을 보면 52개 기업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어 전체 45.2%에 달한다. 수입의 경우 21개 기업이 미국(63.6%)에 편중돼 있다.


결국 IT기술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진출에 대한 장기적 계획이 모색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는 국내 보안업계가 대부분 벤처기업인데다 투자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글로벌화는 이미 국제적 추세이고 이러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없다면 국내 보안시장도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국내 보안업계 스스로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하나의 기업이 변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 등 교육기관이 활성화 될 때 보안업계의 활발한 연구와 투자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