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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을 보며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다? 2008.03.10

보안트렌드 변화, ‘인프라보호→데이터 보안’으로

기업들, "정보유출에 대해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말라"...더 확고해져


옥션 사건을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옥션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또 현재 진행중인 옥션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국내 정보보호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소만사 김대환 대표는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에 경종을 울리는 큰 사건이다. 기업이 고객의 정보를 관리하지 못하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각인시킨 사건”이라며 “이번 옥션 사태는 옥션에게는 크나큰 시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옥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가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사실 다른 업체들도 보안에 허술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옥션이 대표적으로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기업들의 정보보호에 대한 대대적인 보안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보호 산업에도 옥션 사건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전까지는 기업 보안 트렌드가 인프라 보호 중심에서 이제는 데이터 보호 쪽으로 보안의 큰 축이 옮겨갈 것”이라며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릇을 보호하는 식에서 벗어나 그릇에 담겨있는 내용에 대한 보안이 앞으로 대세를 이룰 전망”피력했다.  


즉 기업이 인프라보호보다는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안에 그전보다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네트워크 보안전문가 이경문씨는 옥션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대해 좀더 신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gilgil.co.kr)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놓았다.


그는 이번 옥션을 상대로 한 소송건이 우리나라 보안발전에 얼마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를 반문하며 “이번 소송건을 지켜보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안을 향상시켜야 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옥션이 먼저 정보유출에 대해 대외적으로 공개한 이후 현재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옥션을 상대로 한 사상 초유의 집단소송이 준비중에 있으며 언론은 옥션을 물고 늘어지며 집중 포화를 때리고 있다. 물론 대외적인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옥션이 정보유출사고를 발표한 결과, 이런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과연 향후 어느 기업이 고객정보유출을 당했다 할지라도 선뜻 “우리 당했소”라고 말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경문씨는 “아마 이번을 계기로 기업들은 정보가 유출됐다 할지라도 절대로 입 밖에 내서는 안된다. 발설함과 동시에 망할 수 있다는 강한 인식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이용자들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는 옥션뿐만 아니라 크래킹(해킹기술을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해 정보를 빼내간 중국 크래커”라며 “따지고 보면 소송은 중국 크래커를 대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있다.


이 씨는 “이번 소송으로 인해 ‘보안이 중요하구나’라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외부에 절대 공개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소송건이 국내 보안발전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실 보안은 서로 드러내놓고 공유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당했으니 여러분 기업들도 조심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동 방어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우리가 당한 것을 절대로 외부에 알리지 말라! 옥션봤지? 저 꼴 안당하려면 조용해!” 이렇게 나오면 제2, 제3의 피해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그때마다 피해는 고스란히 정보가 유출된 이용자들이 당하게 되는 것이다. 내 정보가 어떻게 어디서 유출된지도 모른 채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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