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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추적·재고파악, RFID가 대신해 드립니다” 2005.11.28

보안·물류 분야에서의 RFID 시스템 구축이후


제조공정에 RFID 시스템을 구축한 H타이어 공장 전경

 

올해는 보안업계에서도 RFID 시스템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정보통신부 및 산업자원부에서 ‘RFID 산업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관련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1차적으로 적용될 보안·물류 분야에서는 RF 태그와 리더를 이용한 물류추적과 재고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향후 관련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RFID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구축·운용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996년부터 국내의 한 타이어 제조공장에서 RFID 시스템이 타이어의 이동경로 파악 및 재고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향후 RFID 시스템이 널리 적용되는 데 하나의 성공 모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생산·유통·보관·소비의 과정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담아 제품에 부착하게 되는 태그(Tag)와 자체 안테나를 갖추고 있는 리더(Reader)로 하여금 정보를 읽게 하고, 이를 다시 각종 시스템과 통합해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IC칩에 내장된 정보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읽어내는 차세대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자태그를 상품, 화물, 차량 등의 물건과 동·식물 등에 부착함으로써 물류보안 및 관리업무에 있어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센서 기능을 담당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RFID 기술은 다른 인식기술과 비교해 높은 인식률, 비접촉식 인식매체, 상대적으로 긴 도달거리, 다른 통신망과의 높은 연계성 등으로 보안을 비롯해 유통·물류 등의 분야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의 활용범위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인하대학교, 경북대학교 등에서는 학생들에게 현금카드 기능까지 탑재된 RFID 카드로 학생증을 발급해 학생들 외에 학교건물의 출입을 제한하는 출입통제 용도와 신분증 및 지불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각종 전시회장에서는 고객정보 등록용으로 RFID 카드가 사용되어, 참관객이 관심 있는 부스에서 발급받은 RFID 카드를 리더에 근접시키면 카드에 내장된 고객정보가 자동으로 남게 됨으로써 향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과천경마장의 마필관리, 삼성에버랜드 동물원과 삼성맹인안내견, 진도군의 진돗개관리, 제주도 축산진흥원의 제주마와 제주개관리 등에도 RFID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RFID 시스템의 활용가능성 더욱 확대  


그러나 RFID 시스템이 여러 분야로 확산되는데 있어 그간 한 가지 걸림돌이 존재해왔던 게 사실이다. 보안·물류 분야에서 RFID가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인식거리가 긴 주파수대역인 UHF 대역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관계법에 의거한 UHF 대역의 주파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자원부는 유통·물류 분야의 RFID 시범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정보통신부와의 협의를 거쳐 UHF 대역 주파수의 사용허가를 받았고, 이로 인해 삼성테스코 부천상동점을 비롯한 유통·물류 현장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됨으로써 UHF 대역 RFID 시스템의 활용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특히, 산업자원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박스 및 파렛트 레벨에 RFID를 부착해 제조단계에서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상품과 파렛트를 추적·관리하는 모델을 구현해 오프라인 물류흐름과 인터넷상의 정보흐름을 일치시킴으로써 실시간 물류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도난방지, 재고관리, 상품 입·출고관리, 파렛트 이력관리 등에 있어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RFID에 관련된 기술기준 등을 제정하기 위한 기초자료 등을 수집하고, 그 성과를 기초로 사업의 규모와 대상을 결정하는 말 그대로 시범사업이므로, 실질적인 RFID 시스템 구축사례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996년부터 H타이어의 제조공장에서 타이어의 이동현황 파악과 재고관리를 위해 RFID 시스템이 구축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H타이어 사는 지난 1996년 제조공장을 새로 설립하면서 타이어 반제품 공정에 RFID 시스템을 구축했다. 타이어를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재료를 혼합하고 절단해 각종 반제품을 만드는 정련·압연·압출·비드·재단·성형 등의 공정에서 사용되는 각 파렛트와 운반구에 태그와 리더를 부착함으로써 로트추적 등의 반제품 이동현황 파악과 재고관리가 용이하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 H타이어 제조공장에 설치된 RFID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이명곤 팀장은 “예전 공장에서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타이어 반제품의 수량과 재고를 파악했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됐다”고 이 시스템의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속화되면서 관리품목이 증가하게 됐고, 이에 따라 재고관리와 물품추적 등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10개 공정에 100억원 규모로 구축


H타이어사는 앞서와 같은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공장신축을 계획하면서 RFID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했고, 엠프론티어가 구축업체로 선정돼 1997년 공장완공과 함께 RFID 시스템이 운용되기 시작했다. RFID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후, 타이어 회사와 구축업체에서는 TFT 회의체를 구성해 주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면서 반제품 운반구의 표준화 방안과 재고관리 기준, 장비부착 위치 등을 결정하는 업무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전자태그와 안테나 및 리더 등의 장비를 결정된 부착위치에 설치했으며, 설치된 RFID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정관리·운반지시·로트추적·생산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어 수작업의 재고량과 RFID 시스템에 의해 전산 처리된 재고량을 비교하는 테스트 과정과 근무직원들에 대한 순회·전파교육을 통해 RFID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절차를 끝마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H타이어 제조공장에 구축된 RFID 시스템은 크게 공정관리 시스템과 운반지시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공정관리 시스템에는 125kHz와 134kHz 대역의 주파수에 전자태그 22,000개, 안테나 500개가 각각 설치돼 7개 공정에, 운반지시 시스템은 전자태그 5,000개와 안테나 40개, 무선단말기 77대가 3개 공정에 적용되는 등 총 100억원 규모로 구축됐다. 이와 관련 RFID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던 엠프론티어의 강선식 팀장은 “공정관리 시스템과 운반지시 시스템을 연계해 제품의 이동현황과 재고상황이 실시간으로 파악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도입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타이어 제조공정의 RFID 시스템 흐름도

 

타이어 제조공장에 구축된 전체 시스템 구성도

 

향후 타이어 완제품에까지 확대 검토


H타이어 제조공장 이 명 곤 팀장

“RFID 시스템을 반제품 제조공정에 적용한 이후 재고 및 물품이동 현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으로써 제품의 도난방지를 위한 보안성에 있어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RFID 시스템의 구축효과에 대해 H타이어 측은 “RFID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불가동율이 0.5% 개선되고, 연간 금액으로는 50억원이 절감되는 등 1%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재고파악 시간이 8시간 정도에서 실시간으로 크게 절약되고, 로트추적시간도 7일에서 1시간 이내로 줄어드는 등 재고 및 물품이동현황의 실시간 파악이 가능해짐으로써 제품의 도난방지를 위한 보안성에 있어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조공장에서 직접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명곤 팀장도 “재고의 불일치, 오류, 착오 등의 문제점이 해소되어 정확한 재고현황 관리가 가능해지고 반제품 로스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RFID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사용주파수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었고, RFID 관련업체 별로 장비의 호환성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팀장도 “현재는 별 문제 없이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전자태그가 부착되는 운반구를 표준화해야 했고, 태그와 안테나 등 관련 장비가 파손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했다”고 말했다. 

RFID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몇 가지 문제점과 추가비용이 소요되기도 했지만, H타이어 측은 현재 이 시스템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은 향후에 타이어 완제품에까지 RFID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H타이어 제조공장의 구축사례를 중심으로 RFID 시스템의 도입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이를 종합해보면 H타이어는 RFID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공정별 재고 및 물품이동 현황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져 생산성 향상과 함께 보안성을 강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RFID 시스템 시범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의 H타이어 사의 구축사례는 향후 RFID 사업추진 방향에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준 기자(joon@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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