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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커를 범죄자로 보는 비전문 기자들 2008.03.17

‘해커는 정보보호 인력’이라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없어

해킹기술 이용 범죄 저지르는 것...해커가 아니라 범죄자


국내 대다수의 해커들은 정보보호에 기술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 잘못된 언론들의 보도로 인해 해커들은 마치 사회시스템을 파괴하고 개인의 욕심을 위해 타인의 네트워크 망에서 뭔가를 훔쳐 내가는 나쁜 사람(?)들로 인식돼 왔다.


얼마전 국내 상영됐던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4.0’이라는 영화에서도 해커가 사회기간망을 장악해 자기 마음대로 한 도시를 좌지우지하는 범죄자로 묘사된 바 있다.


또한 여전히 일부 언론들은 해커들을 마치 음지에서 불법적으로 사회 네트워크를 공격하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존재로 기사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해커들 없이는 정보보호 기술의 발전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공격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냥 방어만 한다면 계속해서 공격을 당한 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자들은 방어자에 비해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격자들은 세계 도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공격자들을 말한다. 공격이란 것이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만들어 지기 때문에 방어자가 전세계 해킹기술들을 모두 알고 미리 방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진정한 해커가 가야할 길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크래커(해킹기술을 악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자)로 전락한 자들에 대한 관용까지는 필요없다. 그들에 대한 단죄는 꼭 필요하다.


최근 해킹과 해커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정보보호 기관에서 매년 해킹대회 성격의 정보보호 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모 정보보호 업체에서는 많은 상금을 걸고 국제 해킹대회를 열기도 한다.


또 기업 보안팀에서도 해킹기술이 뛰어난 해커들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루트를 통해 실력자들을 수소문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뛰어난 해커들을 신입생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예전에 비해 해커들의 주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들에서는 해커가 마치 범죄자라도 되는 양 사건만 터지면 ‘해킹대회에서 수상한 해커=범죄자’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범죄자는 그냥 범죄자일 뿐이지 해커가 아니다. 그러한 기사 하나하나들이 모여 전체 해커 즉 정보보호 인력들이 비난을 받고 있으며 그들의 연구 의지가 위축되고 결국은 그저그런 해커로 전락 혹은 다른 길을 가도록 만든다.


해커가 해킹기술을 가지고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는 크래커일 뿐이지 해커가 아니다. 크래커와 해커를 동일한 선상에서 보는 것에서 국내 정보보호의 전반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유명 해커들에 대해 존경심을 넘어 경외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고 있으며 이런 해커들은 해외 각지의 해킹 혹은 정보보호 컨퍼런스에 초대받아 강연 혹은 시연을 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일부 몰지각한 언론들의 선정적인 기사로 해커들의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언론들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범죄자는 범죄자일 뿐이다. 더 이상 그들을 해커로 보면 안된다. 해커는 국가나 기업의 정보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보보호 인력들이다. 이들의 연구의지를 꺾어서는 안된다. 


국내 해커들의 실력이 커져야만 해외의 공격자들을 막을 수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방어만 한다고해서 방어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분야의 비전문 기자들은 전혀 마인드가 없이 기사들을 써대고 있어 해커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비전문 언론 기자들의 몰지각한 기사(해커를 마치 범죄자로 몰고가는 선정적 기사들) 하나하나가 진정한 해커들의 연구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을 기자들은 알아야 한다. 해커는 잠재적 범죄자도 아니고 범죄자는 해커가 아니다. 또 해커의 진정한 존재이유는 정보보호에 있다. 해커들은 정보보호 인력이다. 제대로 알고 기사를 써주기 바란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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