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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납치 협박, 보이스 피싱 기승 2008.04.03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고양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 등 어린이를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자녀를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20분 경 은평구 역촌동에서 A씨는 ‘옆집에 벨 눌러 경찰에 신고, 지금 애가 납치되었다’라고 적힌 쪽지를 순찰차 창문을 두드리며 경찰에 건넸다.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몸값 2000만원을 보내면 풀어주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급히 은행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범인은 부모에게 한 사람은 자신이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켜둔 채 주머니에 넣은 상태로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를 하라고 지시하고 다른 한 사람과는 계속 전화통화를 하는 등, 부모가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A씨 부부의 아들은 사건 발생 당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경인일보에 따르면, 안양의 B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애를 우리가 데리고 있다. 불러주는 계좌번호에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해치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어 전화기를 통해 울먹이는 큰소리로 “엄마 살려줘”라는 아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면서 뭔가 심하게 부숴지는 소리를 들었다. 당황한 B씨는 급히 돈을 입금하려다 아이의 목소리를 이상하게 여겨 학교에 연락, 딸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을 했다고 한다.


군포시 한 중학교 관계자는 “최근 1주일에 한번 정도 아이들을 찾는 학부모들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이런 전화를 받는 즉시 당황하지 말고 먼저 학교로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준 범죄심리학자는 “최근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으면 당황한 나머지 사기에 걸려들 가능성이 크다”며 “돈을 송금하지 말고 먼저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 홈페이지 등에 자녀의 휴대전화와 집 전화번화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혜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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