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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번호로 문자발송 기능...범죄악용 우려 2008.04.07

아는사람 번호로 문자오면 의심안하고 믿는 경우 대부분

금융사고·어린이 유괴 등 악용하면 사고 위험성 커!


휴대폰으로 우리는 통화도 하지만 문자로도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문자로 안부를 묻기도 하지만 계좌번호를 알려준다거나 민감한 정보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때 문자메시지가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보냈는지 확신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얼마전 서울에 사는 A씨는 황당한 문자를 한통 받았다. “지금 급하니 빨리 ○ ○  ○...계좌로 돈 100만원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친한 친구한테서 온 문자를 보고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친구 B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B는 그런 문자를 보낸 일이 없다고 한다. A씨의 핸드폰에는 틀림없이 B씨의 핸드폰 번호가 찍힌 상황이었지만 B는 A에게 그런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휴대폰 기능중 타인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모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여러 휴대폰 제조사들이 내 휴대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기능을 사용하면 내가 문자를 보낸 것처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어 그 기능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휴대폰 잃어버리거나 집에서 안가지고 나왔을 때 친구 휴대폰을 빌려 내가 보낸 것처럼 보내면 편리하고 좋던데”라고 말했고 그 기능을 가끔 활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상당히 위험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휴대폰 바이러스가 앞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모바일 바이러스 문제가 벌써부터 심각하다고 한다. 이런 바이러스 중에는 상대방 휴대폰의 모든 정보를 빼내오는 바이러스도 있다.


만약 내 휴대폰의 모든 정보를 누군가 빼낸 후,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내가 보낸 문자처럼 발송번호를 고치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면 어떻게 될까. “지금 전화도 못할 상황이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5만원만 아래 계좌로 붙여달라. 지금 바로...”라고 보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상황이 안된다면 돈입금을 못하겠지만 친척이나 부모, 혹은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해당 계좌로 돈을 입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학교앞에서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며 아이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 그리고 엄마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알아낸후 자신의 핸드폰을 이용해 아이에게 문자를 보낸다. 물론 아이 엄마 핸드폰 번호로 교체해서 “○ ○아, 엄마 지금 집에 없으니 어디 앞으로 와라”라고 문자를 보내면 어떻게 될까.


휴대폰 제조사들은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칫 악용되면 큰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기능이란 것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모 정보보호 관계자는 “휴대폰 정보도 이제 안전하지 못하다. 각종 모바일 바이러스가 언제 기승을 부릴지 모를 일이다. 휴대폰을 가지고 악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삼성이나 엘지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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