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시장에 목 매고 있는 보안산업 허와실 | 2008.04.14 | |
공공시장에 목매는 보안산업...국제경쟁력은 뚝↓ 이슈따라 급조된 제품들, 혁신적 제품 드물어
국내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공공시장은 가장 많은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대기업이 24%, 금융시장이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가 SMB 시장과 백신에서 개인시장이 극소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업체들은 가장 큰 공공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보안성평가 혹은 CC인증 등 다양한 평가인증을 받으려고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시장 진입은 보안 제품을 팔아 먹고 살기위해서 넘어야할 큰 산임에 분명하다. 모 정보보호 업체 관계자는 공공시장에 목을 매는 이유에 대해 “조달단가가 싸다곤 하지만 어찌됐든 제대로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공공시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조달단가를 5~10% 정도 낮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5%만 낮춰도 보안업체들에게는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공공시장 진입이 매출 측면에서도 보안업체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 큰 이유는 바로 공공시장에 진입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제품의 신뢰성확보에 있다. 즉 공공시장에 진입만 하면 타 공공시장과 기업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공공시장 진입에 목매는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장 진입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보안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하고 CC인증 등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생업체나 벤처기업들은 이 부분에서 깊은 시름을 앓고 있는 중이며 이것이 하나의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인증절차가 간소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작은 업체들이 감당하기는 버거운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부분들이 기술력은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작은 기업들의 공공시장 진출을 위한 커다란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시장이 보수적인 관계로 새로운 제품이나 혁신적인 제품들의 도입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공공기관 담당자들이 거의 매년 바뀌고 보안 담당자들의 전문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제품의 성능보다는 인증받은 제품만 사용하려들고 문제가 생겨도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있어 답답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전체 보안솔루션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공시장이 혁신적인 제품을 받아들일 만한 마인드와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질 않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도 공공시장 레퍼런스가 있으면 일단 인정해주는 분위기여서 보안업체들은 공공시장 진출에 더욱 목을 매고,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성능향상에 힘쓰기 보다는 인증 받는데 모든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몰리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공공이 해외 글로벌사들의 공공기관 진출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시장보다는 편하게 국내 업체들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해외 업체와 경쟁을 하지 않아도 진입할 수 있는 공공시장에 주력하다 보니 제품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인증과 영업력을 동원해 라이센스를 따내는데만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경쟁에 밀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모 관계자는 “공공시장을 국내 업체들 위주로 가져가도록 하는 것도 분명 국내 보안솔루션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반면 이들이 글로벌로 나갔을 때는 너무도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데는 오히려 이것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보보호 전문기업 인포섹 신수정 전무는 “최근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공공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인증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조금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인증 이외에도 성능 테스트 등을 통해 국가기관에서 사용할 만한 제품이라면 도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면피용으로 성능은 어찌됐든 인증받은 제품만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회피가 되기 때문에 성능을 테스트하기 보다는 인증만 체크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신수정 전무는 “국내 업체들도 세계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보호장벽이 있는 공공시장 진입도 필요하지만 좀더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해외 기업에서 개발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기업들은 한 아이템에서 상위 1~3위 정도 기업들이 있으면 그 시장은 더 이상 진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들어가봐야 서로 죽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웹방화벽 업체는 5개 정도 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웹방화벽 열풍이 불자 벌써 10개 이상의 업체가 웹방화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공멸하자는 것이다. 산업을 키우는데 있어 정부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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