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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무료백신은 사용자 인식개선이 중요 2008.04.17

시장경쟁 구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고객위한 공익 차원에서 무료백신은 바람직


사용자 처지에서 무료백신은 부담이 없고 전문 지식이 없어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 사용자가 보안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볼 때 무료백신은 보안의 중요성을 사용자에게 심어주는데 충분하다.


그렇다면, 전문가적 견지에서 무료백신은 어떨까. 보안업계에서는 인식 확산이나 공익적 목적이 수반될 때 무료백신 보급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제도상 현실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져 올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시장 구도가 흔들리면 이를 바로 잡아줘야 하는 법이 존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외국 백신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매달리는 것도 이러한 제도를 악용하는 이유다.


포털과의 이해관계는 사실상 보안업계에서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차피 엔진은 보안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운영되는 것은 기업의 보안 솔루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무료백신을 내세우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는 셈이다. 다만, 앞으로 무료백신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대해서는 포털이나 보안업계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보안업체나 서비스 제공업체 모두 무료백신 유지를 위한 고비용 구조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무료 제공자는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고 외산 업체는 높아진 인지도를 믿고 엔진 비용을 높이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사용자들이 무료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앞으로 유료화에 대한 걱정이라는 것과 일치되는 내용이다. 보안업계는 무엇보다 사용자의 인식·습관 변화,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인다고 해도 운전자와 보행자의 인식, 태도 변화가 없으면 자동차 사고는 줄어들지 않는 것과 같다.

더구나 보안 영역은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으로 무료 백신 공급 업체들도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결국은 유료로 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무료 백신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백신업체 관계자는 “무료백신은 업체 모두가 고객을 위해 언젠가 반드시 해야 할 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현재 무료백신은 또 다른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우리도 무료로 시작해 지금은 유료화로 전환했다. 그만큼 무료백신은 기술이나 개발에 드는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환경이 여전히 공짜 의식이 만연하고 소프트웨어 가치에 대해 인색한 것이 무료백신이 활성화되는 이유”라며 “시장 질서를 해치는 가짜 백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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