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 문제가 대두되는 때에 이상한 결정 내린 애플, 다시 뭇매 맞나 | 2021.03.25 |
미얀마 쿠데타와 함께 익명으로 메일을 보내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인 프로톤VPN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애플이 자시 플랫폼에서 이 앱의 업데이트를 갑자기 차단했다. 일부러 그런 것이든 아니든, 군부를 돕고 인권 탄압에 앞장선다는 비판을 사서 듣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인권 탄압 문제가 세계 여러 언론들의 헤드라인에서 내려가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가택을 급습한 군인들이 7세 소녀를 총살한 사건이 알려지며, 군부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으며, 두어 달 만에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알려져 있다. ![]() [이미지 = utoimage] 이런 가운데 “애플이 군부를 돕고 인권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익명화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인 프로톤VPN(ProtonVPN)의 창립자인 앤디 옌(Andy Yen)이 시작한 것으로, 이와 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애플이 iOS용 프로톤VPN 앱을 업데이트하지 못하도록 차단했기 때문이다(앱스토어를 통한 다운로드 자체는 가능하다). 프로톤VPN의 앱들은 미얀마 사태가 발발하면서 UN이 공식적으로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으며, 미얀마 군부는 껄끄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애플이 군부의 편을 든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프로톤VPN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프로톤메일(ProtonMail)과 프로톤VPN으로, 전자는 이메일 서비스, 후자는 VPN 서비스이다.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익명으로 할 수 있게 해주며, 따라서 인터넷 검열이 심한 지역에서 혹은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옌 자신도 인권 문제에 관심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옌은 애플을 비판하는 글을 통해 “모든 기업들은 기본적인 인권 수호에 이바지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애플은 프로톤VPN의 보안 업데이트를 차단함으로써 이러한 철학 위에 바탕을 둔 기업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경우 프로톤메일과 프로톤VPN의 강력한 익명성 기능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된다고 그는 덧붙이기도 했다. 프로톤메일과 프로톤VPN은 UN이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다. UN은 “현재 미얀마에 거주 중인 사람들이라면 인권 침해의 증거들을 수집하고 보관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하며 “이러한 활동을 위해 프로톤메일과 시그널(Signal)을 활용하라”고 권고했었다. 이 발표로부터 미얀마의 프로톤VPN 서비스 사용자는 250배 증가했다. “하지만 UN의 그러한 발표가 있었던 날, 애플은 업데이트를 차단했습니다.” 애플 측은 앱스토어 이용 약관 5.4 항목에 의거하여 업데이트 차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약관 5.4에 의하면 앱스토어에 등록되려면 지역 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iOS용 프로톤VPN 및 프로톤메일 서비스의 앱 소개란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적혀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기자들을 훈련시키거나, 대중을 교육시키거나, 정부 기관에 도전함으로써 전 세계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하지만 프로톤VPN은 “그런 내용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업데이트가 차단되기 전에도 늘 그러한 내용의 설명이 기재되어 있었는데 왜 이제와 갑자기 그걸 문제 삼는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등 타 지역에서의 세금 관련 법과 독점 금지법은 잘도 피해가면서, 왜 이런 때는 지역 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강요하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러한 ‘법 준수 태도’를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인권 침해와 관련하여 애플의 결정은 이전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2019년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한창 일어나던 때, 시위대가 자주 사용하던 HK맵 라이브(HKmap Live)라는 앱을 자사 스토어에서 삭제한 것이 큰 논란이 됐었다. 당시 애플은 세계적으로 들끓는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해당 앱을 다시 복구시키기도 했다. 프로톤VPN은 애플이 문제를 삼고 있는 문구인 ‘정부 기관에 도전한다’는 부분을 삭제하고서야 앱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옌은 “애플이 모든 지역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며 “이는 곧 미얀마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지역의 독재법 앞에 무릎을 꿇게 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정부가 요구한 앱들을 선탑재시켜 판매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었다. 옌이 쓴 글 전문은 여기(https://protonvpn.com/blog/apple-blocks-app-updates/)서 열람이 가능하다. 3줄 요약 1. 프로톤VPN의 CEO, 애플이 미얀마 군부를 돕는다고 강력하게 비판. 2. 왜? 애플이 돌연 프로톤VPN의 업데이트를 차단했기 때문. 3. 애플은 ‘정부에 도전한다’는 앱 설명 내 문구를 문제 삼고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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